[공정언론뉴스]하동군 악양면은 동절기를 맞아 작년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약 1달간 관내 취약계층 59세대를 대상으로 주택의 노후 전선 교체를 중점으로 한 특별 전기 보수서비스를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전기 보수서비스는 악양면에 거주하는 30년 경력의 전기 전문기술자 오철식 악양전파사 대표의 재능기부와 악양면이 재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면사무소 직원과 2인 1조로 주말과 공휴일을 활용해 합동 점검 및 보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주택화재의 주요원인이 누전과 재래식 아궁이 등의 전소되지 않는 불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착안해 전선 및 배선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노후전선을 교체하고 확산소화기를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점검현장에서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바로 접수해 보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점검 중 주택 전선 전체가 노후화해 일괄 정비가 필요한 곳은 세대당 4~5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진행했으며, 노후화된 콘센트와 등은 교체뿐만 아니라 집주인이 원하는 장소에 전선을 추가로 연결해 가구의 만족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잡는 결과를 얻었다.
점검 방문한 곳 중 한세대는 재래식 목조주택에 장애 성인자녀와 노부부가 함께 사는 3인 가정이었는데 방문 당시 위·아래채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각각의 아궁이에 난방을 하시는 상황이었다.
주택 천정과 지붕에는 집을 지은 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얇은 전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었으며, 재능기부자가 누전차단기에 연결된 전선을 만졌을 때는 스파크가 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다음 날 다시 방문한 점검반은 5시간에 걸쳐 주택 전체 전선과 누전차단기를 교체하고 재래식 부엌의 천정에는 확산소화기를 설치했으며, 콘센트 및 전등 등도 함께 교체해 위험요소를 일괄 제거했다.
다른 한 세대는 80세 노모와 장애인 딸, 중학생 손녀가 함께 사는 3인 가구였는데 재래식 화장실이 마당 건너편에 있어 어두운 밤이 되면 손녀가 할머니를 깨워 휴대폰 불빛으로 화장실을 함께 다녀온다는 불편사항을 호소했다.
사연을 들은 점검반은 현장에서 즉시 동선을 따라 주택 처마, 아래채, 화장실 입구까지 전선을 재연결한 후 개소마다 LED등을 달아 손녀가 혼자 이용해도 무서움이 없도록 전등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외둔마을 강모씨는 “전선이 벗겨진 것을 자력으로 이으려다가 전기가 통해 임시로 조치해놨는데 말끔하게 전선을 교체하고 안전하게 마무리까지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광훈 면장은 “이제까지 추진한 유사사업과는 다르게 전문가의 눈으로 주택의 전기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노후 전선 교체에 중점을 두며 현장에서 유연하게 맞춤형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차별화된 점이었다”며 “올해도 100여세대 정비를 목표로 취약계층 복지증진과 안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