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트케일 관련 사진_출수기 트리티케일
[공정언론뉴스]우수한 영양성분에 수확량도 많아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겨울철 사료작물 ‘트리티케일’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종자를 수입해오는 대부분의 사료작물과 달리 국내에서 안정적인 종자 생산·보급이 가능해 앞으로 재배농가와 축산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사료작물 종자수입 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트리티게일이 조사료로써 우수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사료작물로 재배를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트리티케일은 밀과 호밀을 교잡해 만든 작물로, 가축이 좋아하는 밀의 품질과 추위에 잘 견디는 호밀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10월 중순에 심어 이듬해 4월 말에서 5월 초에 수확한다.
주요 겨울철 사료작물(이탈리안라이그라스, 호밀, 청보리)과 비교해 트리티케일은 조사료의 영양적 가치 척도 중 하나인 ‘단백질’ 함량과 ‘가소화양분’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이삭이 팰 때(출수기) 단백질 함량은 12.5%로, 이탈리안라이그라스·호밀·청보리(12.0%)보다 0.5% 높다. 가소화양분 함량도 70.5%로, 이탈리안라이그라스(67.6%)·호밀(67.0%)·청보리(64.9%)에 비해 2.9∼5.6% 가량 많다.
기능성 성분도 풍부하여 운동력과 지구력 증진에 효능이 있는 ‘옥타코사놀’은 1,478mg/100g,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이소오리엔틴’은 1,193mg/100g 함유하고 있다.
출수기 건물수량(수분을 제거한 후 수량)은 8.6톤/ha으로, 청보리보다 46%, 호밀에 비해 48%,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보다는 6% 더 많다.
추위에도 강해 겨울철 재배할 수 있는 한계 기온이 영하 10℃로, 호밀(영하 14℃) 다음이다. 이탈리안라이그라스(영하 9℃)나 청보리(영하 8℃)보다 추위에 잘 견딘다.
무엇보다 트리트케일이 다른 겨울철 사료작물에 비교해 가장 큰 장점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종자를 생산·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밀은 10% 가량만 국내에서 생산·보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종자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 종자 수입물량은 3,277톤(455만5,000달러) 규모에 달한다.
반면 트리티케일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조성’이란 품종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종자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전국 재배농가에 안정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한우 사육 농가가 많은 전북 장수군에서도 자체적으로 종자 건조·정선·포장 시설을 갖추고, 30톤의 종자를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를 운영하며 군내 재배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트리티케일을 재배하면 사일리지(담근먹이) 수량이 많아 재배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트리티케일을 재배했을 때 소득은 약 133만9,000원으로, 조사료 재배 평균 소득 약 129만2,000원/ha보다 4만7,000원 더 많다.
축산농가도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소들이 좋아하는 트리티케일을 먹일 경우 일반 조사료를 줄 때보다 소의 체중을 늘리고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유리하다.
현재 트리티케일 재배면적은 450ha 정도로, 이 중 전북 장수군 재배면적이 28.8%인 130ha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장수군은 종자 생산·보급 체계를 갖춘 만큼 앞으로 2025년까지 재배면적을 450ha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트리티케일이 아직 이탈리안라이그라스(16만5,000ha)나 호밀·청보리(2만6,000ha)에 비해 재배면적이 매우 적지만, 앞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나면 사료작물의 종자 수입을 대체하고 국산 종자 자급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박명렬 농업연구사는 “트리티케일은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한 작물이지만, 북유럽·동유럽·북미에서는 식용이나 사료작물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사료적 가치가 큰 만큼 앞으로 다양한 국산 품종 개발·보급을 통해 재배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