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한국고용정보원은 27일 고용조사 분석시스템 누리집에 「2021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학생논문 공모전」 수상작 6편을 공개했다.
고용정보원은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청년패널.고령화연구패널 등 기관 3대 조사자료를 활용한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해왔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최우수상)으로는 박나리(중앙대 대학원)씨의 <청년 불안정성의 궤적과 유형>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청년패널조사를 활용해 집단중심 다중추세분석을 실시하여 청년 불안정성의 동태적 특성과 집단 내부 이질성을 포착함으로써 청년 위기 완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고용, 소득, 부채, 불안정성의 궤적을 바탕으로 유형화를 실시한 결과, 총 6개(초기안정진입형/소득불안정형/노동시장이탈형/중기안정진입형/후기안정진입형/만성불안정형)의 청년 불안정성 궤적 유형이 도출됐다.
‘초기안정진입형’은 24세에 상용직 임금노동에 진입하면서, 고용과 부채 불안정성의 정도가 빠르게 낮아지고, 소득 불안정성은 완만하게 감소하여 26세 이후 안정권에 진입하는 유형이다. 학령기 이후 노동시장에 진입하려는 청년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유형이지만, 현실적으로 10명 중 1명만이 이 집단에 포함되어 있다.
‘소득불안정형’은 고용과 부채 불안정성이 초기에 안정적인 수준까지 낮아지지만, 소득 불안정이 지속되는 집단이다. 전체의 1/3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청년 저임금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시장이탈형’에 속한 청년들은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유지하다, 노동시장을 이탈하여 비경활-학생이나 순수비경활로 진입한다. 노동시장 이탈과 더불어 소득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특징을 갖는다.
‘중기안정진입형’과 ‘후기안정진입형’은 중·장기의 취업준비기간을 거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집단이다.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노동시장 간 단절로 인해 성급하게 낮은 수준의 일자리로 진입하면 일자리의 상향이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만성불안정형’은 노동시장 경계에서 지속적인 불안정 고용을 경험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20대 후반까지 비임금근로나 임시·일용직 임금근로, (준)실업자 지위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고용지위를 갖고 있다.
박 씨는 “청년 불안정성의 원인이 개인의 문제보다는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 하에, 청년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라며, 청년 불안정성의 종단 궤적 파악과 유형화를 통해 정책 개입 시기를 모색하는데 실제적인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강조하고 “청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상(우수상) (2편)에는 조진희.민동환.하승혁(고려대 대학원)씨의 <잠재프로파일분석과 앙상블 머신러닝을 활용한 신규 은퇴자의 삶의 만족도 예측>, 김도희(전남대 대학원)씨의 <대학생의 진로불안, 진로계획, 구직 자기효능감의 관계>가 선정됐다.
조진희.민동환.하승혁씨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활용해, 활동적 고령화가 은퇴 후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분석에 따르면, 신규 은퇴자 중 은퇴 만족 집단과 은퇴 불만족 집단이 구분되고 두 잠재프로파일은 건강 및 경제 만족도에서 구분되는 특성을 보였다.
활동적 고령화를 구성하는 변수 13개로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62%~70% 수준으로 예측하는 모델을 생성했다.
생성한 예측모델로 활동적 고령화와 은퇴 후 삶의 만족도 관계를 살펴본 결과, 응답자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종교모임 참여, 친목모임 참여, 만성질환 진단여부 등의 순서로 예측력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은퇴 전 활동적 고령화가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은 수준으로 예측하는 결과를 통해 활동적 고령화에 대한 활발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도희(전남대 대학원) 씨는 청년패널조사를 활용해, 대학생이 지각하는 진로불안과 진로계획의 관계에서 구직 자기효능감의 역할을 살펴보고 학업성취도와 또래관계가 진로 관련 변인들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분석에 따르면, 진로불안은 구직 자기효능감을 매개하여 진로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 평균학점, 또래관계 만족도가 높을수록 진로계획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고학년일수록 진로불안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관계 만족도가 높을수록 구직 효능감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김씨는 “대학생들의 구직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개입이 진로와 관련된 불안을 감내하고, 불확실한 고용시장에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진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인의 효능감을 지지하기 위한 개입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상(장려상)을 포함한 모든 수상작은 한국고용정보원 누리집과 고용조사분석시스템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32편의 응모작 가운데 <연구 필요성>, <연구방법 적절성>, <연구결과 타당성>, <연구결과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검토가 이뤄졌으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내·외부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쳤다.
한편, 시상식과 수상논문 발표는 5월 28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열리는 「2021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진행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Webinar)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