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이웃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한 70대 어르신이 사연으로 받은 원고료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새해 초부터 대전광역시 서구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예순 할머니. 박 할머니는 대전 서구에서 희망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느낀 소회, 그리고 일하는 과정에서 이웃이 보내준 따뜻한 배려에 감동한 사연을 서구소식지 “행복동행 서구”에 게재했다.
서구소식지에 사연을 게재해 받은 원고료는 5만 원. 박 할머니는 “이웃의 따뜻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쓴 글인데, 이 돈을 어떻게 개인적으로 쓸 수 있겠느냐”며 “원고료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또 “5만 원이 적은 돈일 수도 있지만, 희망일자리 사업에 참여해보니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금액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며 “저보다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 할머니는 2020년 12월 자신의 사연을 직접 손으로 적어 서구에 편지와 사진을 보냈고, 이 사연은 서구소식지 2021년 1월호에 ‘따뜻한 우리 이웃 자랑합니다’라는 제하의 글로 게재됐다.
자신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 70세 할머니’라고 소개한 박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증이 오고 삶의 의욕까지 떨어지더라고. 그러던 중 이웃의 소개로 서구에 희망일자리 사업에 지원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로 출근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박 할머니는 “도마네거리 도로에 떨어진 은행잎을 쓸어놓으면 인근의 한 상점 주인이 ‘어르신들께서 수고가 많으시다’며 음료수를 내주곤 했다”면서 “그럴 때면 잠시 허리도 펴고 음료수로 목도 축일 수 있었다”라고 사연을 적었다.
끝으로 박 할머니는 “코로나19로 인심도 흉흉해지고 다들 살기 어렵다고 하지만, 이런 분들이 대전 서구, 우리 동네에 살고 계신다는 게 자랑스럽고 널리 알리고 싶었다. 글도 못 쓰는 제가 용기를 내서 두서없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