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평택시 인구가 55만 명을 넘어서 급격하게 도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노력이 평택문화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에서는 현재의 평택이 있도록 일궈온 지역 원로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쌓아온 노력과 애환, 지역 변천사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2021 평택 향토사 구술 및 사료조사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이 사업은 급속히 변화하는 평택이라는 공간에서 일제강점기~해방 전 후 생활사·사회사적으로 근·현대 평택의 변화상을 몸소 체험해왔던 지역 원로들이 당시를 회상하며 그들이 겪어왔던 삶과 변화상 등 격동의 시기를 기록하는 ‘메모리얼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평택학연구소에서는 자문위원과 연구위원, 실무진 등 15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지난 7월 23일부터 구술작업을 시작했다. 올해 구술 대상은 정치·경제·교육·문화·사회 등 지역사 전반에서 뚜렷한 역할을 해온 원로 20여명을 선정해 오는 10월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평택에서 근·현대 삶을 살아온 다양한 계층의 원로들의 생활사·사회사적 구술과 함께 그들이 소장한 자료를 발굴하고,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미래 평택시 성장의 원천 동력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평택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평택학연구소 자문위원과 연구위원들이 진행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은 몇 차례 고증과 교정·교열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경 자료집으로 출간하게 되며, 향후 평택학 연구와 발간사업, 평택박물관 전시기획 등에 활용해 평택 근현대사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게 될 예정이다.
이보선 평택문화원장은 “그동안 '평택군지'와 '평택시사', '읍·면지' 발간사업을 진행하면서 구술작업을 진행했으며, 또 '평택의 사라져가는 마을' 발간을 위한 마을조사 때에도 구술조사를 해왔다”며, “이번 구술조사는 과거처럼 해당 책자 발간을 위한 목적에서 더욱 확장해 지역사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사업”이라고 피력했다.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은 “평택의 지형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옛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지역을 일군 선배 세대도 작고하거나 기억이 멀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금 아니면 근대 평택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선배 세대의 소중한 이야기와 사료를 차근차근 모아 스토리를 구성하고, 후배 세대들에게 이어져 평택의 정체성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이번 구술사업을 충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