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공정언론뉴스]국가보훈처는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와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면서 마무리했고, 유해봉환을 통해 장군의 독립정신을 잇고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번 유해봉환 이후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이 있던 장소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상징적인 장소로 지속 보존·관리하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비롯해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봉환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별사절단 출발부터 유해 안장식까지 이어진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추모의 열기 속에 서거 78년, 봉오동 전투 101주년 만에 고국 품에 안긴 것으로 많은 의미와 성과를 남겼다.
◆ 최고의 예우로 진행한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봉환 및 안장 경과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의 주요 과정으로 황기철 보훈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묻힌 장군의 유해를 광복절인 15일에 국내로 봉환해 왔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은 1994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되었으나 난항을 겪다가 27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 문재인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유해봉환을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봉오동 전승 100주년이던 지난해 한·카자흐스탄 양국이 유해 봉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여 미뤄졌고 이번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8.16.~17.)을 계기로 장군의 소원대로 독립을 이룬 조국으로 모시게 되었다.
특히, 이번 유해봉환 과정은 국권 회복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한 독립 영웅을 잊지 않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한다는 보훈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14일 황기철 보훈처장 등 대통령 특사단이 카자흐스탄 현지에 파견되어 광복절에 공군 특별수송기로 장군의 유해를 모셨다.
특별수송기가 우리 영공에 진입할 때에는 공군 전투기 6대가 조국으로 귀환하는 장군을 호위했다.
서울공항에서는 대통령 내외와 김영관 애국지사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하였으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크즐오르다 현지 장군 묘역에서 채취한 흙을 우리나라 흙과 합토하여 18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유해 안장식에서 대통령 내외가 허토했다.
이번 안장식에는 고려인을 대표해 카자흐스탄에서 영주 귀국한 최재형 선생과 김경천 장군의 후손도 참석해 장군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 했다.
◆ 국외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및 현지 홍범도 장군 묘역 관리 계획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 윤봉길·이봉창· 백정기 의사 유해를 시작으로 이번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까지 총 144위의 유해가 국내로 돌아왔다.
보훈처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비롯해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봉환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 등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이번 유해봉환 이후에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이 현지 고려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갖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상징적인 장소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존·관리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17일, 청와대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보훈처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주(州) 정부는 홍범도 묘역의 보존·관리를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업무협약(MOU) 내용 : ① 홍범도 기념단지(memorial complex)의 안전한 관리 ② 상호합의 하에 홍범도 기념비 설립 및 거리 조성 협력, 관리를 위한 재정적 지원 등
이에 앞서 14일, 크즐오르다 주 청사에서 가진 압드칼리코바 주지사와의 면담에서 보훈처장은 “유해가 봉환된 이후에도 홍범도 장군의 기념물이 보존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묘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을 계기로 한·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은 80여 년 전 강제 이주된 고려인을 카자흐스탄 국민으로 따뜻하게 품어 주었고, 2019년 계봉우·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를 봉환한 데 이어 이번 홍범도 장군의 유해까지 한·카 양국은 독립 영웅에 대한 유해봉환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에 대해 황기철 특사단장은 14일 크즐오르다 주지사와의 면담에서 “홍 장군님의 유해가 대한민국으로 봉환되도록 지지와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에 감사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는 특사단 환영부터 추모식, 유해봉송까지 유해봉환 전 과정에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독립이라는 공통의 역사적 경험과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을 통해 한·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더욱 굳건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보훈처는 내년 한·카자흐스탄 양국 30주년을 맞아 홍범도 장군 묘역에 대한 정비·관리와 고려인 초청행사 등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 뜨거운 국민추모 및 참여
보훈처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보훈처 누리집에 추모 공간(추모페이지)을 마련하여 ‘국민추모’ 기간을 운영했다.
1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추모 공간(추모페이지)에 접속 횟수는 총 57,256회이며, 이중 홍범도 장군에게 6,406건의 감사와 추모의 글을 남겼다.
감사와 추모의 글에는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장군님의 귀환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장군님의 숭고하고 고귀한 헌신에 감사하며 기억하겠습니다’, ‘장군님의 애국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특히, 유튜브 등 보훈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홍범도 장군의 영상과 사진의 조회 수가 100만 회에 도달했으며,
15일 밤 11시경 자녀를 동반한 시민 두 가정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유해를 먼발치에서 참배했는데, 두 가정이 보여준 영웅을 대하는 마음이 온라인 추모에 참여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였다.
또한, 참배를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제한적으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국립대전현충원에 ‘국민분향소’를 운영하여 직접 참배와 승차 참배(드라이브 스루)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점검 속에서 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서 진행된 국민분향소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16~17일 이틀 동안 승차 참배(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해 참배객 총 2,845명(차량 1,149대)이 방문했으며, 특히 장군을 추모하는 가족 단위의 참배객들이 많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일부 참배객은 태극기를 들고 와서 펼쳤고, 일부는 분향소 앞에서 신발을 벗고 큰절을 하며 장군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부모 참배객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장면으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자녀에게 알려주기 위해 현충원을 방문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