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농촌진흥청은 기후온난화에 따른 맥류의 저온 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지역에 알맞은 심는(파종) 시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 보리와 같은 맥류는 일찍 심은 상태에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추워지기 전에 웃자란다. 겨울나기 중이거나 봄철 이상저온 발생이 발생하면 일찍 나온 어린 이삭이 얼어 죽기 쉽다.
농촌진흥청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에 따라 새로 설정된 평야지 맥류 파종 적기는 중부지역은 10월 15일부터 31일, 남부지역은 10월 20일부터 11월 10일이다.
재설정된 파종 적기는 기존보다 평균 7일 정도 늦다.
가을에 심은 맥류가 다음해 봄에 정상적으로 출수․개화하기 위해서는 겨울나기 중에 일정 기간의 저온(일평균 기온 0∼7도)이 요구된다. 이를 ‘춘화’라고 하는데, 최근 겨울철 온난화 현상으로 춘화된 날의 일수(춘화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춘화일수가 증가하면 어린이삭의 생성 시기도 빨라지게 돼 봄철 이상저온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겨울철(11월∼1월) 춘화일수는 2010년 30일에서 2019년 55일로 25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류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식물체 잎이 5∼6개 정도 돼야 얼어 죽지 않고 안전한 겨울나기가 가능하므로 파종 적기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늦게 심은 맥류는 겨울나기 중 얼어 죽을 수 있으며 반대로 일찍 심은 경우는 3∼4월의 이상저온으로 이삭이 하얀 쭉정이가 되는 백수현상이 발생해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저온피해는 2020년 전체 보리 재배지의 7.9%에서 발생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 겨울나기를 한 밀이 어린 이삭 시기에 영하 4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생산량이 4∼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장재기 과장은 “맥류의 안전한 겨울나기와 생산량 확보를 위해서는 제때 심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별 파종 시기보다 일찍 또는 늦게 심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에서 맥류를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 신동춘 씨는 “현장에서 경험해 보니 재설정된 맥류 파종 적기를 잘 지키면 겨울철 온난화에 따른 저온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우수한 맥류 품종들을 제때 심어 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