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도시 수원사업, 인문학을 지방행정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
[공정언론뉴스]수원시의 ‘인문도시 조성 사업’이 학교 교육 영역이었던 인문학을 지방행정 중심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원박물관이 13일 ‘인문도시 수원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연 ‘2021 수원지역 역사문화 학술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한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수원시는 인문도시 조성이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행복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2012년 이후 인문도시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는데, ‘인문도시 수원’ 사업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수원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했다.
‘인문도시 수원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한 강진갑 연구원장은 지난 10여 년 간 진행된 수원시의 인문도시 조성 사업을 ▲인문학 기반 조성(2011~2014) ▲인문학 대중화(2015~2018) ▲인문학 생활화(2019~2022) 등 3단계로 나누고, “인문도시를 조성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원시는 이제 ‘인문도시’에서 ‘문화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며 “문화도시의 과제는 인문도시의 성과를 계승하고, 시민이 주역이 되는 수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민선 5기부터 인문도시 조성사업을 펼치며 ‘사람’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 정신을 실현하고, 인문도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2013년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인문학 전담팀’을 만들었고, ‘인문학 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했다.
‘수원학’을 진흥해 수원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인문학 도시 조성의 기반이 되는 도서관을 확충해 시민들이 쉽게 책을 접하도록 했다. 민선 5~7기에 12개 도서관을 건립했다.
또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SK아트리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학연구센터, 수원생활문화센터, 고색뉴지엄, 수원 구 부국원 등 시설에서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수원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수원 사람의 특질 ▲인문도시 수원의 성과와 과제 ▲인문도시에서 문화도시로–수원 문화도시 추진계획 등 세 가지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수원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수원 사람의 특질’을 발표한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수원사람은 이해를 잘 따지는데, 개인적 이익을 넘어 공익적 의분(義憤)이 있었다”며 “이는 의병, 3.1운동 당시 격렬한 항쟁 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으로 ▲수군의 요충지, 상무전통이 강한 무향(武鄕)▲경기도의 중심 도시 ▲세계문화 유산 화성(華城)이 있는 문화관광 도시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 ▲한국농업의 1번지 등을 제시했다.
‘인문도시에서 문화도시로–수원 문화도시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선옥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지난 10여 년간 인문도시를 조성한 경험을 기반으로 문화도시를 설계할 것”이라며 “수원이 고민해야 할 본질적 가치를 도시 역사와 인문에서 찾고, 그 결과를 실천과제로 설정해 문화적이고 주체적인 시민 역량이 지속되는 도시가 수원시가 지향하는 문화도시”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는 이달호 수원화성연구소장, 박연규 경기대 교수, 최지연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제3차 예비 문화도시’ 대상지로 선정돼 예비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면·현장평가, 성과발표회 등으로 심의를 하고, 올해 12월 말 ‘법정문화도시’를 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