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염하수로 항행
[공정언론뉴스]13일 김포시가 통일부와 공동 주최로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를 개최했다.
항행구간은 김포시 대명항에서 한강하구 중립수역 500m 전방까지 왕복 32km 구간으로 중립수역 내에 있는 유도(留島 머무르섬)가 바로 보이는 곳까지이다.
이날 항행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주영 국회의원, 박상혁 국회의원과 김만기 국방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선박이 강화대교를 지나 염하수로를 항행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항행에는 40톤급 74인승 민간선박이 이용됐으며 김포시의 행정선과 해병대 제2사단의 인솔에 따라 병인양요, 신미양요 당시 격전지였던 김포 덕포진과 강화 광성보를 지나 강화대교를 거쳐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도달했다.
지난 70여 년 간 들어갈 수 없었던 중립수역 항행의 의미를 알았는지 참석자들을 태운 배는 강화대교 교각을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고 물때를 기다렸다 지난 뒤 중립수역을 향해 나아갔다.
항행선박은 유도가 바라보이는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멈춘 뒤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을 기념하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 등 탑승자들이 한반도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었다.
이어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그 너머 북한의 송악산이 바라보이는 선상에서 태극기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한반도기를 드높이 흔들며 조강에 평화의 물길이 열리고 남과 북 한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오기를 기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강하구 조강포구는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던 활력이 넘치는 공동체였지만 민간선박의 항행이 가능한 정전협정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이 냉전에 의해 멈춰야 했다”며 “잃어버린 활기와 일상을 되찾는 것은 남북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다. 이곳의 생태와 문화를 함께 조사하며 교류할 수 있다면 남북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는 현재 평화의 사이클을 향한 진전과 답보의 갈림길에 있고 유동적이지만 전쟁을 끝내고 번영을 이루기 위한 길을 멈추면 안 된다. 화합과 번영의 장으로 한강하구의 물길이 거듭나는 멋진 회복을 꿈꾸며 남북이 정을 나누는 한강의 풍경을 되살리는 발걸음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좁고 긴 강으로 불리는 김포강화해협 염하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조강이 나온다. 정전협정에 의해 휴전선도 DMZ도 설정되지 않은 곳이고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중립수역이지만 대치 속에 70여 년 간 주민들이 희생을 당하고 어렵게 살아온 지역”이라면서 “김포시는 민선7기 들어 평화가 밥이고 경제라는 생각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민간의 만남과 교류, 협력이 김포 조강에서 펼쳐질 때 비로써 남북 관계가 복원되고 유대가 강화될 것이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길이 열리도록 한반도의 교류와 협력을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 10월 7일 개관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강안 철책을 제거해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하는 등 평화선도도시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