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000번째 입양기념
[공정언론뉴스]사람과 동물에게 새 희망을 주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경기도우미견나눔센터’와 ‘경기반려동물입양센터’에서 합산 2,000번째 입양 가족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말티즈 ‘리카’. 리카는 이천 보호소를 통해 구조된 후 공고 기간이 지나 도우미견나눔센터로 이송됐다. 눈곱과 먼지로 털이 뒤엉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비쩍 말라 떠돌이 생활을 꽤 오래 한 것으로 보였다. 건강검진 결과, 호흡기 증상이 있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을 주는 병변은 발견되지 않았다.
리카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주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떠돌이 생활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었다. 센터 미용 담당자의 손을 통해 리카의 귀여운 외모가 재탄생했다. 목욕과 미용을 마친 후 떠돌이 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리카는 소심하고 얌전하며 조용한 성격으로 훈련 집중도가 낮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랐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동시에 가족을 찾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입양 신청공고를 올렸다.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희망자 다수가 신청서를 보내왔다.
리카처럼 신청자가 많은 경우 담당 훈련사는 해당 보호견에 가장 적합한 가족을 찾기 위해 신청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전화 및 상담 등을 여러 차례 진행한다. 한 번의 상처가 있는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양되어 또다시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리카의 새 보호자는 병으로 반려견을 잃은 경험이 있었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며 반려견을 다시 키우고 싶지 않았지만, 리카의 입양 공고를 보고 운명처럼 느껴져 신청서를 보냈다. 담당 훈련사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리카가 안정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 판단해 입양자로 선정했다.
센터의 훈련으로 리카는 점점 활발해졌고, 차차 자기 목소리도 내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리카의 새 보호자도 한 번 병으로 보낸 반려견의 아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센터에서 진행하는 반려동물 관련 교육도 신청하고, 정보를 찾아 공부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지난 21일, 리카가 새 가족을 만나며 2,000번째 입양 가족이 탄생했다. 리카와 보호자 모두 지난 아픔을 뒤로하고, 새롭게 가족을 맞는 순간이었다. 리카는 ‘대봉’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얻었다.
김현철 도우미견나눔팀장은 “가족을 잃고 의기소침하던 리카가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리카와 가족들이 늘 행복 가득하길 바란다.”며 “반려동물과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희망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센터로 방문해 달라”고 밝혔다.
‘경기도우미견나눔센터(화성소재)’와 ‘경기반려동물입양센터(수원소재)’는 도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로, 건강검진․예방접종․기본교육을 받은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