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서울특별시가 세운상가 일대 인쇄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 청년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탄생한 5개 제품을 공개했다. 시민투자(크라우드 펀딩)를 받아 출시한다.
5개는 ▴삼발이‧지게차 같은 인쇄골목 대표 운송기기를 종이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는 키트(굴러가는 인쇄골목) ▴감각적인 디자인의 일회용 필름카메라와 세운상가군 사진 엽서북(세운상가군 골목 탐구) ▴인쇄소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폐잉크통을 재활용한 화분(Inket×Plant kit) ▴세운상가 일대를 주제로 디자인한 다이어리 3종세트(추억중개노트) ▴세운상가 일대 소리‧사물을 디자인한 엽서집(조각모음)이다.
굴러가는 인쇄골목은 인쇄골목 역사를 함께한 대표적 운송기기인 이른바 ‘삼발이’(삼륜오토바이)와 ‘지게차’를 종이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는 키트, 운송업자 인터뷰, 충무로 인쇄골목 운송기기 사진 등이 담긴 아카이빙 책, 삼륜오토바이 모양 배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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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군 골목 탐구은 청년들이 일회용 필름카메라로 종로 및 을지로부터 퇴계로까지 골목을 직접 찍은 사진 엽서북, 세운 골목을 소재로 디자인한 일회용 필름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엽서 중 일부는 이 일대 장인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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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et×Plant kit은 새롭게 디자인한 폐잉크통 화분, 다육식물, 토분 등이 담겨 있어 시민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다육식물을 심어볼 수 있다. 폐잉크통을 화분 외에 다른 용도로도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설명서도 포함돼 있다.
추억중개노트은 오락기기, 컴퓨터, 음향 기기처럼 세운상가‧을지로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산업군을 소재로 디자인한 3종 다이어리 세트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그림일기, 받아쓰기, 생활계획표를 모티브로 한 다이어리를 비롯해 스티커북, 모양자, 디자인테이프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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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모음은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 금속 깎는 소리, 컴퓨터처럼 세운상가 일대에서 듣고 볼 수 있는 소리와 사물의 질감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엽서집, 포스터, 스티커, 아크릴 찻잔받침 세트다.
모든 제품은 세운상가 일대만의 정체성이나 특징을 담고 있으며, 인쇄골목에서 만들어지는 제품과 동일한 공정 절차(출력, 인쇄, 제본, 후가공)를 거쳐 만들어졌다. 세운 일대엔 기획부터 최종 인쇄물이 나오기까지 각 공정별 장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운상가군을 기념하다’라는 주제 아래 열린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도심제조업에 이어 인쇄분야 장인과 청년이 협업하는 첫 사례다.
서울시는 지난 3년간 세운상가 일대 기계, 조명 등 지역특화산업과 청년 디자이너를 연계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인쇄업체의 67.5%가 밀집해 있는 세운상가 일대 인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세운에서 만들자_세운기념품’ 공모를 열어 13명의 청년 디자이너를 선발하고, 지역 인쇄기획사와 매칭해 총 5개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청년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세운상가 일대 인쇄기술 등을 활용해 본인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이 일대 인쇄산업 시스템을 경험하는 계기를 가졌다.
이렇게 탄생한 5개 시제품들은 시민들의 투자를 기다린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 ‘텀블벅’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별로 일정 부분 이상을 달성하면 제품화‧판매된다.
제품소개 등 자세한 사항은 ‘텀블벅’ 공식 홈페이지 ‘세운에서 만들자:세운기념품’ 페이지 또는 ‘다시세운프로젝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김형석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 인쇄산업이 시민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청년들의 지역산업과 협력 기회를 넓히고 시민의 관심과 참여로 산업재생의 기반이 다져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