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문화 활성화
[공정언론뉴스]개인의 정원을 타인에 개방하는 ‘개방정원’을 장려해 도심 곳곳에 정원이 조성된 ‘정원도시’를 실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우리 정원에서 시작하는 정원도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2010년 제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기점으로 정원(庭園)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해 국내 정원박람회는 2013년 전남 순천 등 전국 9곳으로 늘어났으며, 최근 전북 전주와 대구에서도 준비 중이다. 국내 정원산업 시장 규모는 1조 7,000억 원(경기도 7,9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연구원은 이러한 정원문화가 코로나19, 탄소중립, 심각한 자살률 등 현안 해결에 좋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개인 활동 또는 소모임이 늘어난 만큼 정원 가꾸기가 더 주목받고, 도시농업을 통한 나무 심기와 건강한 흙이 탄소중립 실현에 부합하고, 반려식물 문화를 통한 생명 존중이 자살 예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원 조성 공간을 도시에서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원이 2017년 도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원 가꾸기 활동을 중단한 이유로 ‘재배 공간 확보 어려움’이 56.3%로 가장 많았다.
이에 연구원은 개방정원을 장려해 관광 진흥과 지역의 정원문화 확산을 도모하자고 강조했다. 도내에서는 양평군이 16개의 개방정원을 운용하며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정원이 마을정원(공동체정원), 정원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요건으로 주민 주도, 시민정원사, 정원박람회를 꼽았다. 공동체정원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2014년 수원시 마을정원과 2021년 오산시 마을정원 모두 처음부터 주민 주도로 시작됐다. 경기도가 2013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시민정원사 인증제도는 도민 누구에게나 식물‧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제공해 현장 활동 인원을 늘려왔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정원 작품성 향상, 정원 일상화, 정원 작가 양상 등을 통해 정원문화 전국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특히 경기도 정원정책 재도약을 위한 주민과 관청 간 중간지원조직으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내 정원팀을 구성해 정원문화 수요에 대응하자고 조언했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원문화박람회를 통해 정원문화를 선도한 경기도의 새로운 과제는 ‘보는 정원에서 가꾸는 정원’ 정원문화의 생활 속 정착”이라며 “공동체에 기반하지 않은 개방정원 등이 지속되기 어려우니 안산시의 사용 종료 쓰레기 매립장을 정원으로 조성하는 ‘(가칭) 세계정원 경기가든’을 지방정원으로 추진해 경기도 공동체 정원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