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대한민국식품명인(이하 식품명인) 3명을 신규 지정하고 12월 7일 오후,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식품명인 제도는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 보유자를 발굴・육성하는 제도로서 1994년에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전통식품 분야의 식품명인 80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각 시・도로부터 후보자 24명을 추천받아, 서류・현장 심사, 적합성 검토 및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했다.
전통식품 분야의 식품명인은 전통성, 정통성, 해당 분야의 경력 및 활동사항, 계승・발전 필요성 및 보호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 6개 평가항목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정한다.
올해 지정된 식품명인의 지정품목은 가리구이, 고사리나물, 작설차로 각 명인은 2대 이상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전승받아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제89호 김외순 명인의 지정품목은 ‘가리구이’로 임원십육지(1835년), 시의전서(1800년대말) 등 고문헌에 기록이 남아있다. 가리는 갈비의 옛 언어로 현대에는 갈비구이, 쇠고기갈비 등으로 불린다.
명인의 가리구이는 편마늘을 이용하여 고기를 숙성시키고 우리나라에 고추나 후추가 유입되기 전에 널리 사용했던 천초*를 양념에 넣는다는 점이 특색이다.
제90호 고화순 명인의 지정품목인 ‘고사리나물’은 고문헌인 고사신서(1771년), 규합총서(19세기초) 등에 제조방법이 기록되어 있으며, 동국세시기(1849년)에는 정월대보름 고사리나물과 같은 묵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다.
나물류는 한식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특히 묵나물은 식품을 저장하기 어려운 시대에 봄에 말려둔 나물을 다음 해에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조상의 지혜가 돋보이는 음식이다.
제91호 황인수 명인의 ‘작설차’는 찻잎이 참새의 혓바닥 크기만 할 때 따서 만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말 은둔생활을 했던 운곡 원천석의 ‘운곡행록(1330년)’에 처음 ‘차명’이 언급된 것으로 추정되며, 차신전(1830년)에는 어린 찻잎을 선별하여 솥에 덖고, 체에 담아 비비는 유념, 건조 등 제조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하동야생차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명인은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온 전통 녹차의 맛을 간직하기 위해 녹차 덖음솥 제조방법 특허출원을 낼 만큼 작설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명인이 만든 제품을 식품명인체험홍보관에 전시・판매할 수 있으며, 전수자 장려금 제도, 추석 명절 시기 전시박람회 참가,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명인의 전통 제조비법과 역사를 보전하여 후대에 남길 수 있도록, 기록영상 및 도서를 제작하는 기록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농식품부 정현출 식품산업정책관은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최고 장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