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양주 대모산성 내 통일신라 산성 성벽 축조법·치성 확인
[공정언론뉴스] 양주시는 양주 대모산성(사적) 11차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기 산성의 성벽 축조 방법과 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주 대모산성 종합정비사업 일환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18년부터 (재)기호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해 온 연차 발굴조사는 지난 5월 11차 발굴조사에 돌입했다.
양주대모산성은 대모산(해발 212m)의 정상부에 축성된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의 규모는 둘레 726m, 문화재 구역 면적은 57,742㎡이다.
양주대모산성은 임진강에서 한강 본류를 연결하는 최단거리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성곽으로 삼국시대 교통로의 거점 확보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에 해당한다.
대모산성과 성의 북동쪽에 자리한 불곡산 사이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 중기까지 활발하게 이용된 간선도로인 장단도로(長湍渡路)가 위치하고 있어 대모산성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성곽임을 방증하고 있다.
성곽의 문지, 내부 건물지에 대한 1~7차 발굴조사(1980~1998년) 결과를 바탕으로 대모산성은 2013년에 사적으로 지정됐다.
유적의 보존과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이 2016년에 수립됐고 8~11차 발굴조사(2018~2021년)는 성벽의 축조방법 및 구조 파악, 집수지 및 치성 조사를 통한 성곽 시설물의 원형을 고증해 향후 종합정비 사업에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특히 이번 11차 발굴조사에서는 삼국~나말여초시대로 편년되는 체성벽과 보축성벽, 선ㆍ후축된 치성, 성벽 내측시설이 확인됐다.
성벽은 석축된 내‧외벽과 그 사이에 채워진 뒤채움 돌이 체성벽(體城壁)을 이루며, 외벽은 장방형(직사각형)과 방형(정사각형)의 면석을 이용해 ‘품(品)’자 형태의 바른층 쌓기, 내벽은 허튼층 쌓기를 이용해 축조됐다.
외벽에서는 단면형태가 직각 삼각형에 가깝게 덧붙여 쌓은 보축성벽(補築城壁)이 확인됐고, 보축성벽은 장방형의 정다듬 석재를 바른층으로 5~10㎝ 가량 퇴물림해 쌓아 올렸다.
보축성벽은 최대 45단이 잔존하며, 내벽 상단부터 보축성벽 최하단석까지 높이 차는 약 8m 정도이다.
가공수법이 매우 우수한 석재를 이용해 쌓은 보축성벽을 체성벽의 2/3지점 부근까지 쌓아 올렸고, 이는 다수의 성곽에서 발견되는 보축성벽이 1/3 혹은 1/4지점 정도까지 축조된 점을 고려할 때 큰 차이점이 있어 주목된다.
치성은 석재의 가공수법과 형태, 외벽ㆍ보축성벽ㆍ치성의 축조순서에 따라 선ㆍ후축 치성으로 구분된다.
선축 치성은 노출된 면석의 모서리가 직각을 이루는 각치성(角雉城)이며, 후축 치성은 모서리가 곡면을 이루는 형태이나 전형적인 곡치성(曲雉城)과 형태상 차이가 있다.
후축 치성은 노출된 면석의 외부 둘레가 20m 이상으로 계측돼 특징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치성 조사를 통해 성곽 시설물의 원형을 고증, 향후 진행될 종합 정비 사업의 기초자료를 확보했고 체성벽의 외벽⇒선축 치성⇒보축성벽⇒후축 치성의 접합순서가 뚜렷하게 확인돼 축성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체성벽의 내ㆍ외벽에 사용된 석재와 보축성벽의 석재는 암질과 가공수법의 차이가 나타나 시간적인 차이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보축성벽과 후축 치성 축조에 이용된 석재는 통일신라시대 고도로 발달된 석재 가공기술의 축조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신라 왕경사회의 기술ㆍ물질 문화요소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었음을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모산성의 연차별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유적의 경관 측면과 접근성 개선을 통해 시민이 쉽게 탐방할 수 있는 유적지로 변화시킬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