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공정언론뉴스]농촌진흥청은 세종대학교, 산업체와 함께 국내 오이 2품종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했다.
국내 오이는 대부분 수확량이 많아지도록 육종돼 흰가루병 등 병해 저항성이 낮은 편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쓴맛이나 오이 특유의 비린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은 품종을 선호하면서 신품종 육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오이 품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단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개선된 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유전체 육종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
이번 연구는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하나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백다다기’와 ‘취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전체 해독 결과, 중국에서 발표한 중국 오이 유전체에는 없는 1,700여 개의 유전자를 포함해 ‘백다다기’에 2만 5,968개, ‘취청’에 2만 6,011개의 유전자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식용 특성이 다른 유럽 오이와 유전체를 비교해 주요 유전자들의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올해 상반기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NABIC)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오이 과피색(녹색, 흰색), 과육색(오렌지색) 판별 기술을 개발했고, 확보된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디지털 육종을 통한 신품종 오이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Genetics (IF 3.258)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또한, 유전체 정보를 근거로 오이 껍질과 과육 색상을 판별하는 기술, 흰가루병 저항성을 판별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세종대학교 송기환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는 ‘백다다기’와 ‘취청’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해 이들 계통의 장점을 살리고 좋은 형질을 갖춘 신품종을 육종하는 길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안병옥 과장은 “아삭한 식감, 낮은 열량, 얇은 껍질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오이 품종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국내 고유 오이의 상세 유전체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정밀 디지털 육종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