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서울 중구가 2021년을 맞아 황학동 서울중앙시장(이하 중앙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황학상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던 유통구조가 코로나19로 급격히 촉진되면서 지난해 전통시장 경기 침체로 인한 상인들의 시름 또한 깊어졌다.
중구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고객 유치의 핵심키는 전통시장만의 개성임을 강조하며, 중앙시장의 먹거리상권 활성화, 신당역 유동인구 유입, 쾌적한 환경 조성 세 가지를 목표로 본격적인 황학상권 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황학상권 활성화 대상 지역은 중앙시장, 주방가구거리, 곱창타운 지역이다. 구는 이곳들을 신당역에서부터 동묘상권까지 직선으로 이어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갖춘 특색있는 시장으로의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황학상권 프로젝트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황학상권 프로젝트의 지난해 제일 큰 성과는 중앙시장의 변화다.
구는 지난해 한여름 폭염을 대비한 온도저감장치(미스트) 및 아트쉐이드(차광막)을 설치했으며, 시장 미관 개선을 위해 밋밋한 아케이드 기둥 61주를 디자인을 입힌 폴대로 교체했다. 칙칙하고 지저분했던 점포 매대 덮개는 구역별 폴대 색상과 통일한 총 3가지 색깔로 제작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어지럽게 늘어져 위험해 보였던 노후전선들도 1억 원을 들여 말끔히 정비했다.
특히 야간에도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조성한 '중앙시장 달빛거리'가 압권이다. 구는 중앙시장 정문과 후문에서부터 각각 100m구간은 경관조명을, 그 사이 60m구간에는 나비와 달 모양의 빛 조형물을 아케이드 천장에 설치했다. 해 질 무렵 점등되는 조명 덕에 시장 분위기가 한층 밝고 아늑해져 상인들과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
시장 중앙통로의 곁가지 골목들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 중이다. 이곳에는 대부분의 점포가 돈부산물과 닭부산물을 처리하고 있어 그 특성상 악취, 바닥 기름 때 등의 만성적인 문제를 앓고 있었다. 이에 구는 매주 2회 골목길 물청소, 부산물 폐기물 보관창고 시설 개선, 수집운반업체 오폐수 누출 점검, 오염수 누출 방지 핸드카 제작 지원 등 다각적인 해결책으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구의 노력에 힘입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앙시장 일대 상권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젊은 상인들이 하나둘씩 새롭게 입점하기 시작해 오히려 빈 점포가 이전에 비해 줄어든 상황이다.
2021년에는 중앙시장이 더 큰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신당역과 신당지하상가를 에스컬레이터로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35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지난해 9월 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현재 설계 진행 중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지하철 이용객을 지하상가로, 다시 중앙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 지하상가와 중앙시장 일대에 음식 상권 조성계획을 세워 지하철 유동인구를 유인해 침체된 시장 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중앙시장 중앙통로 바닥재를 교체하는 공사도 13억 원을 투입해 진행된다. 특색없는 아스콘으로 포장된 중앙시장 바닥재를 자연석 석판으로 교체해 시장 내부 분위기를 고급화하는 한편, 간이무대 및 고객쉼터를 조성해 구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시장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앙시장의 지속적인 환경 개선, 기반시설 및 음식상권 조성 등으로 유동인구를 황학상권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앙시장에서 청계천을 거쳐 동묘앞역까지 직선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활성화돼 황학상권 일대가 개성 만점의 핫플레이스 떠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