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면 당골에서 쉬어가휴
6월 21일 1일간 이천시 설성면 상봉2리 당골마을 주민들이 주도하여 준비한 마을단위의 첫 축제, '당골에서 쉬어가휴(休)'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축제의 주제'먹고·보고·듣고·체험하고'주제그대로였다.
당골주민이 합심해 준비한 콩국수·냉면·녹두전은 시골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마을 곳곳 아름답게 꾸며진 화단의 꽃들은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는 듯 했으며, 제기차기·딱지치기·사방치기·오징어게임·비눗방울놀이·물총싸움·물풍선 던지기·고무줄놀이 등 전통놀이는 당골에서 쉬어가기에 제격이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사물놀이 풍물패의 장구와 꽹과리 소리는 축제를 방문한 사람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면서 흥을 돋웠고 이어지는 통기타의 감미로운 울림, 색소폰과 트로트, 오카리나의 선율, 가야금과 장단을 맞춘 가요 동행의 합창 등은 듣는 이에게 어딘지 모를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이 밖에도 추억의 달고나를 만들어보며 어른들은 추억을, 무료로 제공되는 팝콘과 붕어빵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그리고 농업용 자재를 이용한 두 개의 하우스 분수는 무더운 날씨를 식혀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당골축제를 방문한 한 참여자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감자를 캐고 오랜만에 흙 내음을 맡으셔서 그런지 어머니의 표정이 밝아지셨다”라면서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았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이창열 이장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예산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돈이 덜 들어가면서도 방문객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놀이를 찾다보니 한계도 있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과 합심하여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안개분수를 만들고, 빌려오고, 재능기부를 받는 식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번 축제의 추진위원장 한기성씨는 “어른들은 오랜만에 시골의 정취를 한가득 느끼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었고, 어린이들은 전통놀이와 물풍선 놀이로 함박웃음을 짓고 돌아갔다며, 첫 축제를 개최한 보람과 기쁨이 있었다. 앞으로 우리 당골마을은 농촌문화 체험놀이교실 운영, 마을협동조합설립 등 자립형마을공동체로 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축제의 먹거리를 담당한 부녀회장 김경옥씨와 이영자 오손도손 대표는 “냉면이나 콩국수 등 음식이 괜찮았는지 걱정이라면서도 마을 주민들이 당골축제에 오신 방문객들을 부족함 없이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애썼는데 첫 마을 축제라서 서투른 점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마을 주민이 하나 되어 노력하는 이 시간이 앞으로 당골마을이 자립마을 공동체로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세월이 만든 웃음 주름을 넉넉하게 미소 짓게 했다.
처음으로 당골마을을 지정하여 자립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고민해왔던 엄태준 이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천시 421개 마을에서 이러한 마을축제를 개최하고, 합심하면서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한다면 행복한 이천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른 축제도 중요하지만 마을단위의 축제는 우리시대에 꼭 필요한 시금석이 분명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축제가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상봉2리 이장은 경과보고도중 힘들었던 기억에 계속해서 흐느끼는 목소리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고, 95세의 마을주민 유금선 할머니는 축제 내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셨고, 셋째 임신부 주무관은 밥도 거르며 식권 담당을 여섯째 임신부 센터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를 보았으며, 설성농협 조합장 및 설성면 부면장은 주민가 함께 멋진 춤을 추셨다.
또한 재능기부도 이어졌는데 다래월드 이정옥대표는 주방세제 300미리 300개 200여만원 상당을 설성면 이세연 대표 외 사물놀이공연을 이정복 대표 외 이여통에서 통기타 공연을 안재영 외 피아체볼레에서 클래식 등 공연을 김호성 대표 외 설성색소폰에서 색소폰 공연을 배희화 대표 외 설성별빛 오카리나에서 오카리나 공연을 강수민 외 아리모리 앙상불에서 국악 공연을 그 외에도 강민지 대표 외 원예 및 공예 체험을 정문기 대표의 붕어빵 무료시식 체험을 이해철 은창건설 대표의 무대와 동물체험장 등 각종 구조물 제작에 따른 재능기부를 해주셨다.
설성면 상봉2리는 그동안 자립마을공동체로의 발전을 위하여 마을공동규약 선포식을 가진 바 있으며, 자립마을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오늘도 분발하면서 마을주민모두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