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원 소속 의원들의 술판 논란이 된 양평 소재 별장 전경(사진=취재본부)>
하남시의회 소속 의원 9명이 행정감사를 마치고 양평에서 술판 회식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일부 남녀 의원들이 회식 장소에서 1박을 함께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하남시와 하남시의원 등에 따르면, 하남시의회는 제315회 제1차 정례회 기간 중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소관 부서별 2022년도 행정사무 감사를 진행했다. 하남시의회는 감사마다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감사를 진행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하남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오면서 시민들의 믿음을 사 왔다.
하지만 최근 행정사무 감사 마지막 날 일부 의원들의 뒤풀이를 두고 시민들의 믿음이 막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익제보자는 "지난달 30일 금요일 오후 5시경까지 행정사무 감사를 마무리한 여야 의원 10명 중 박진희 부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의원들은 J의원의 지인이 소유한 양평군 소재 농업회사법인 소유의 별장을 찾아 1인당 5만 원을 각출해 음식과 술을 장만한 뒤 이 별장에서 뒤풀이 형식의 술 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을 접한 시민 E모(남 54세)씨는 "긴 기간 동안 본회의를 비롯해 각 상임위별 현장 방문, 행정사무 감사 등의 업무가 끝난 뒤 혈세가 아닌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여흥을 즐겼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얼마나 ‘숨겨야 할 일’이 있기에 굳이 하남 시계를 벗어나 양평군까지 갔어야 했느냐"고 반문 했다.
특히, 뒤풀이가 끝난 뒤 남성 2명, 여성 2명 등 일부 의원들이 귀가하지 않고 별장에 머물다가 다음날에서야 귀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하남시의회는 자신들을 믿고 밀어준 하남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향후 3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들의 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품의 유지 위반 등에 따른 징계를 진행해야 하나 하남시의회의 90% 의원이 참여한 마당에 누가 누구를 징계할지 모호하게 됐다"며 “가뜩이나 기초의원은 있을 필요가 없다는 ‘무용론’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마당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자체가 코미디”라면서 “지방의회 차원이 아닌 정당 차원의 징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장소를 제공한 별장 대표는 “금요일 장소를 빌려달라는 부탁이 와서 빌려주게 됐다”면서 “몇 분이 1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취재진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통화가 된 의원들도 바쁘다는 이유와 운전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남시의회 전직 의장은 E씨는 “하남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은 행동과 말투 하나까지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공인이다. 아무리 순수하게 생각해도 남녀의원이 회식을 양평까지 가서 1박 2일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납득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해외순방 비속어 발언에 대한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미숙한 대응이 사태를 키우는 것처럼, 제9대 하남시의회 개원 120여일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 속에 불명예스럽거나 불미스러운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해명과 의원들 행동거지에 보다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성삼 의장은 “의원들이 행감을 마무리 한 후 모의원의 지인 농장형 펜션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에서 약간의 음주를 한 사실은 있다. 당시에는 오해 살만 일은 없는데 마치 무슨 술 파티를 한 것인 냥 하는 것은 무리한 소문이고 주장이다”고 밝히고. 이어 그는 “의원들이 일정이 있어 식사 후 나온 의원들이 대부분이고 몇 분 나중에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나왔지만 1박을 한 의원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전혀 몰랐다”고 말하면서 “이유야 어찌되었던 의원들의 행감 후 노고의 식사 자리가 술판으로 오해가 생긴 것에는 시민께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