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까지 꿇으며 중대 현안을 해결한 하남시의 우등생 과장 일화가 8년 만에 사실로 알려져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하남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규제개혁' 강의 강사로 나선 강영철 전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에 따르면 8년 전 하남시 자치행정과 최용호 과장의 피 같은 노력으로 서울시의 반대로 해결되지 않던 하남시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강 전 실장은 "상일역에서 하남시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 신설이 서울시 규제에 막혀 시민들이 불편을 겪자 2014년 하남시 규제개혁혁신단장을 맡았던 최용호 과장이 국토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서울시 가릴 것 없이 관계 당국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문제 해결에 힘썼다"면서 "교통 환승 정책이 최우선임을 강조하는 규제에 하남시민들은 교통편의 기회를 얻는 데 번번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강 전 실장에 따르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을 최 과장이 찾아와 하남시의 중대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면담에 대해 강영철 전 실장은 "최 과장이 들어오자마자 무릎을 꿇었고 일으켜 세우자 하남시 지도를 대뜸 보여주면서 서울시의 반대로 하남시민이 상일역에서 하남시까지 가는 교통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니 하남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국무조정실장의 조정으로 관계 당국은 수차례 회의를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최 과장은 여러 당국의 담당자와 싸워야만 했다.
결국 하남시민만을 생각하는 최 과장의 노력으로 관계 당국의 협의를 이끌어 냈고 하남시민들은 상일역에서 몇 번의 환승 없이 한 번에 하남시로 들어오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최 과장의 적극 행정 미담 사례는 지난 7일 하남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규제개혁' 특강의 강사로 나선 강영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통해 소개됐다.
강영철 전 국무조정실장은 "이렇게 적극적이고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애로에 대해 공감 능력을 갖고 해결하려고 하는 공직자들이 있다는 것을 그분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밝히며 시민을 위해 자존심까지 내려놓았던 공직자의 모습을 추켜세웠다.
최용호 과장은 규제조정실에서 자동차관리법과 식품위생법의 규제로 불법이었던 푸드트럭을 합법화 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하남시민 편의와 하남시의 중대한 현안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최용호 과장의 적극 행정 미담을 들은 한 시민은 "그 당시 상일역에서 두 번 세 번 버스를 갈아타야 하남시내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같은 공직자의 노력이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요즘 시대에 공직자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았는데 시민을 위해 이렇게 노력한 공직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하고 "이분처럼 자신을 내려놓고 공직자의 사명 의식이 뚜렷한 공직자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1994년 공무원으로 임용된 최용호 과장은 2008년에 국가사회발전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18년에는 제안제도 활성화 유공으로 도지사 표창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