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곳곳에 달린 백경현 구리시장의 소극행정과 직권남용 등을 규탄하는 현수막. (사진=동부권취재본부)>
거리에 광고물이 없기로 소문난 구리시에 밤새 십수 개의 현수막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는 모두 제거됐지만 최근 구리시 행정을 바라보는 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가칭 '공정행정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라는 곳에서 게시한 현수막에는 백경현 구리시장의 소극행정과 직권남용ㆍ직무 유기 등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최근 한 민간단체에서 박 시장과 구리시를 상대로 감사를 요청한 내용을 접한 일부 구리시민들이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철저한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수막에는 민간단체가 제출한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펼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순수 NGO 성격의 민간단체인 '공정언론 국민 감시단'은 지난달 23일 백경연 구리시장과 구리시 행정의 부당함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감사신청서를 관계기관에 접수했다.
감사신청서에는 최근 지역 언론을 포함해 중앙언론까지 가세하면서 보도한 구리시의 부시장직이 수개월째 공석으로 남고 있는 것과 시가 대형 민간사업에 대한 행정절차를 지연해 수백억 원대의 손해를 끼치는 등의 배경에 백 시장과 일부 간부공무원의 입김이 작용 된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수막을 게시한 것으로 보이는 곳의 한 관계자는 “현 시장이 이전 시장 때부터 시작한 사업에 대해 당선되자마자 시민들의 민의와 수권을 저버리고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인허가권을 남용하여 소극행정 및 직권남용을 하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인 기본인 지방자치제를 몰각하는 행위이며,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행위로 구리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러한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구리시민의 민의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보여주고자 현수막을 게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수막 개시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일축하고 “시장이 출범 6개월째다. 시 행정 전반에 걸쳐 파악 중인데 이게 소극행정, 직무유기, 직권남용이란 이유를 들어 듣지도 보지도 못한 민간단체가 정치적 반대 세력 및 사업이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품은 세력을 등에 업고 감사청구를 한 것도 모자라 주민을 선동하는 서명운동은 모순적 행위를 하는 것이 과연 합당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