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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소재 한 건설회사 소장이 현직 기자에게 건낸 돈 봉투. (사진=동부권취재본부)>
건설회사 소장이 현직 기자에게 돈 봉투를 건네다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기 하남시에 대형 주상복합건물을 신축 중인 A건설 B 현장 소장은 29일 오전 하남시 신장동 소재 모 카페이서 기자 C씨를 만나 자신의 현장을 잘 봐달라는 취지로 돈 봉투를 건넸다.
C기자는 B소장이 책임을 맡은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14.5℃(일극값) 기온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하고, 동계 콘크리트 타설시 보온재 구비 등 콘크리트가 양생 중 얼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이 현장에는 폐오일 깡통 몇 개에 나무를 때우는 것에 그쳤다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었다.
B소장의 행동에 C기자는 난색을 보이면서 적극 거부 의사를 밝히는 한편 112신고센터로 전화해 현장보존을 위한 경찰출동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 B소장은 “받지 않으면 그만이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냐”며 항변하면서 “입장을 좀 고려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5만 원짜리 60장이 들어있는 돈 봉투를 압수하고 B소장과 C기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돌아갔다. 경찰은 30일 B소장이 책임을 맡은 현장에 들러 추가 조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장소장은 “보도 무마를 위한 청탁이 아니라 광고성 기사를 내 줄 수 있느냐는 뜻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도 힘들어져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사비를 들여서라도 홍보를 부탁들 드린 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C기자는 “청탁성 돈 봉투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이비기자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현장에서 기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