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 입수한 진료의뢰서. (사진=동부권취재본부)>
납품업체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 노조 간부가 증거인멸을 시도하고업체 대표에게 자신을 도우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납품업체 여직원 A씨를 지난해 6월경 업무상 처음 만난 노조 간부 B씨는 이어진 만남부터 “사귀자”는 말로 호감을 표시한 뒤 10월 말, 또 다른 공기업 노조 관계자와 함께 골프를 즐기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A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또, 지난 3월 초 골프장에서 다시 만난 A씨에게 골프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의 말을 해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그 이후로 회사를 그만둔 A씨는 현재 B씨를 성추행 등의 이유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 등에 따르면, 피소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또 다른 공기업 노조 관계자와 함께 성추행 장소로 알려진 용인 수지의 라이브 주점을 찾아가 CCTV 영상확보에 나섰으나 업소측은 이미 수개월이 지나 확인이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 주점측은 “사건 당일 피해자 일행이 온 것은 기억하지만 홀 안이 어수선한 상태여서 성추행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 주점은 함께 있었던 공기업 노조 관계자의 단골 술집으로 파악됐다.
B씨는 또, A씨가 근무하던 업체 대표에게 전화해 자신을 도와달라고 회유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B씨는 “서로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고, 당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 플레이를 하다보니 언행에 있어 불쾌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오해에 불과하다”면서 “지난해 골프 후 식사와 술을 마신 것은 맞으나 성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당시 상황을 반대편 좌석에서 목격한 A씨가 근무하던 업체 대표는 성추행이 일어난 사실을 인정하면서 “상황을 종결시키려 B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집으로 돌려보내고 주점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A에게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 신고를 말렸다”면서 “그동안 공들인 일들이 깨질까 우려가 커 만류했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말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