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시민기자>
지난 8일 청소년 수련원에서 ‘하남시 유초중고 학부모연합회(이하 연합회) 출정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1부 출정식, 2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의 학부모연수로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1부 출정식이 늦게 끝나게 되면서 2부 학부모연수는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시작됐고, 시간 여건상 많은 학부모회원이 일찍 자리를 떴다. 학부모회 활동에 실직적인 도움이 될 2부 연수를 포기하면서 정작 이날 주인공인 학부모회원은 소외된 느낌이었다.
1부가 늦게 끝난 이유는 불필요한 내·외빈 소개와 대표성 없는 축사로 인해 시간이 40분 이상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내·외빈이 참석한 것은 주최 측에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대표성 있는 단체장만 소개해 행사 진행을 깔끔하게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축사 역시 학부모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선출직인 하남시장, 국회의원, 하남시 의장까지만 진행했다면 군더더기와 뒷말이 없었을 것이다.
선출직도 아닌 한 정당의 지역당협위원장에게까지 축사의 시간을 할애한 것은 씁쓸해 보였다.
또한, 1부에서 학부모회 발전에 이바지한 많은 회원이 표창장을 받았다.
표창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 또는 사회에 공헌한 행적이 뚜렷한 내ㆍ외국인이나 교육ㆍ경기 및 작품 따위에서 우수한 성적을 발휘한 사람에게 주는 증서와 부상’이며, 지난 활동의 공적을 인정하여 수여하는 것이다.
작년 열심히 했던 봉사와 활동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수상한 회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러나 이번 표창장 수상자 중 일부는 작년 한 해 동안 학부모연합회 활동과 관련해 공적이 없고, 올해 새로운 임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상을 앞당겨서 받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상이란 무릇 공적이 있는 사람을 가려서 수여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상은 수여자와 수상자가 함께할 때 의미가 있다. 도의회 의장표창에 의장은 없고, 대리로 주는건 도민대한 예의가 아니다. 의장이 올 수 없었다면 도의회로 초청해 직접 주었어야 한다. 공적 조사도 형식에 그친 채 지역 도의원 추천으로만 상을 주다면 상에 값어치는 없는 것과 같다.
더욱 실망했던 것은 2부의 학부모연수에 적은 인원이 참석한 것이다. 학부모연수를 끝까지 경청한 한 회원은 “학부모회 활동에 정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다”면서 “시간은 많이 소요됐지만, 강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했고 올해 활동의 실마리를 찾은 뜻 깊은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연수(硏修)란 이론적인 것 보다는 실무적이고 체험적인 활동이다. 교육지원청에서 준비한 양질의 학부모연수는 많은 회원에게 도움이 되었어야 했다.
이번 출정식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하남시 유초중고 학부모연합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활발한 연대활동을 기대하며 다음 행사는 학부모회원이 주인공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