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회란기(灰闌記)의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극장소 마방진과 하남문화재단 주관으로 두 차례 진행된 연극 <회란기灰闌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에서 열린 이번 연극은, 주인공 장해당이 남편의 본부인으로부터 독살 누명, 이웃의 거짓 증언에 따른 결백의 어려움, 거기에 아이까지 빼앗기는 상황으로 자포자기했지만, 포청천의 현명한 판결로 모든 것을 되찾는 내용이다.
120분 정도의 긴 러닝타임이지만, 배우들의 해학적인 대사와 몸짓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극 중 매수당한 증인들을 빗대어 "진실은 거짓으로 만들고, 거짓은 진실을 숨긴다"라는 풍자적인 내용과 “돈 있고 줄 있는 사람은 간단히 끝내면서, 돈 없고 줄 없고 줄 끊어진 사람한테 어찌 이리도 모질게 족친 답니까” 와 같은 촌철살인 대사는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또 무대에서의 소품 활용, 앵무새의 의인화, 인형 활용과 같은 다양한 요소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한층 더 곽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 포청천의 판결은 마치 솔로몬을 연상케 했고, "진실은 파묻어도 해처럼 드러나고, 거짓은 가리고 덮어도 쇠꼬챙이처럼 뚫고 나온다네"라는 교훈을 남겼다.
한 관객은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오래된 배경이지만 현 시대상을 나타내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