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시민기자가 최훈종 시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다솜 시민기자)>
‘하남시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방위적 정책 마련’을 이끌며 미사·위례·감일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로 2015년 15만 명에 웃돌았던 하남시 인구가 2배 이상 급증해 현재 33만 명에 육박, 앞으로 교산 신도시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하남시의회 최훈종 (더불어민주당, 나 선거구) 의원의 지난 1년과 앞으로 3년의 준비 과정을 들어봤다. (편집자)
지난 1년 어떤 일을 했나.
<최훈종 시의원이 헌혈 후 인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하남시의회)>
지금도 의원의 당선 시처럼 준비에서 준비하는 과정으로 1년에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시민이 시 집행부에 무얼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지 열심히 듣고 이를 위해 부족하지만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열정적으로 학습을 해 시가 무엇을 오판하는지를 매에 눈으로 감시해 왔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시민께 크게 내놓을 만한 사안은 없다. 지난 1년을 교훈 삼아 앞으로 3년 시민께 저를 뽐 아준 것에 반드시 보답을 드리겠다.
주요 정책 제안 사항으로는 ▲시민 편의를 위한 생활 SOC 확충 ▲지하철 개통에 따른 적자 문제 해결 ▲일자리와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한 도시 정주 여건 향상 ▲신도시 내 환경기초시설의 성공적 건립 ▲초고령 사회 임박에 따른 화장시설 건립 등을 시가 진행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현재 하남시의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신도시·원도심 간의 갈등, 생활 SOC 시설의 부족, 과밀학급, 환경기초시설 폐기물 소송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하며 “하남시는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꼼꼼한 준비가 요구된다”고 했다.
의원 연구단체인 ‘의회 발전 연구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최훈종 시의원이 어린이보호구역에 민원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하남시의회)>
“2022.1월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됐다. 새로운 ‘지방자치 2.0 시대’와 함께 제9대 하남시의회가 출범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실현을 앞두고 선진의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의원 연구단체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 3월 결성된 ‘의회 발전 연구회’는 금광연 의원(도시건설위원장)을 대표로 부대표에 정혜영 의원, 회원에 최훈종, 오승철, 오지연으로 결성됐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관 제도 신설 등 큰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지방분권의 실현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금광연 대표를 비롯한 5명의 시의원은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이루기 위해 ▲현실에 맞는 조례 연구 ▲상임위원회 역할 강화 ▲의원 역량 강화 ▲의회 행정 시스템 정립 등 깊이 있는 연구를 계획 중이다.
올 한해 활발한 연구로 ‘선진의회 시스템 확립’을 통해 하남시의회가 전국 최고의 지방의회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318회 임시회 때 5분 발언을 통해 하남시 화장장 건립 고민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5분 발언을 하고 있는 최훈종 시의원. (사진=하남시의회)>
“지난 3월 ‘318회 임시회’에서 ‘향후 10년, 인구 50만 시대 대비해야 할 때’로 5분 발언을 한 바 있다. 크게 4가지 관점에서 정책 제안을 했었다. ▲생활 SOC 시설 확충 ▲지하철 3·5호선의 개통 ▲일자리, 교육을 통한 도시 정주 여건 개선 ▲혐오 시설이자 필수시설인 화장시설 건립에 대해 언급했다.
화장시설 건립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하남시의 경우에도 2040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26.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2021년에는 출생자 수 260,562명, 사망자 수 57,118명으로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는 3개의 화장장(성남, 용인, 수원)을 운영 중이다.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잘 아는 내용이고, 실제로 하남시민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하남시는 일방적인 광역화장장 추진으로 주민과의 갈등이 심화 된 적이 있었다. 이제는 일방적 추진이 아닌 화장시설의 위치와 규모 등을 고려하여 시민과 함께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나가야 할 것이다.
5분 발언 이후, 다양하게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지역주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화장시설 건립에 대해서는 시의원으로서 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고견을 경청하고 시민과 함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하남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원도심 곳곳의 상황을 잘 알고 새롭게 조성 단지들보다 낙후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계획 혹은 좋은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텃밭을 일구고 있는 최훈종 시의원. (사진=하남시의회)>
“하남시에서 태어나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50여 년 전의 하남은 지금과는 달랐다. 최근 하남시는 미사·감일·위례 등의 개발로 많은 인구가 유입됐고 어느덧 인구 33만의 중견 도시가 됐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하남시는 ‘신장동·덕풍동’이 시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눈부신 성장은 원도심· 신도 간의 불균형을 가져왔다. 신도시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원도심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하게 됐다.
‘골고루 잘사는 도시’란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었다. 원도심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신도시에 편리성을 더한다면 조화로운 도시가 될 것이다.
조화로운 균형발전을 위해서 크게 3가지로 내다봤다. 첫 번째는 원도심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정비, 버스정류장 재정비, 생활 SOC 확충, 전선·통신선 정비사업은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필요한 사업들이다.
하지만, 단순히 깨끗한 모습만으로 활력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원도심 주민들의 커뮤니티 활성화, 오랜 전통을 간직한 전통시장의 수도권 최고의 명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원도심·신도시 간의 문화 격차 해소이다. 신도시는 조성 당시부터 문화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나 원도심의 경우는 난개발로 인해 문화인프라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 원도심에는 한강과 덕풍·산곡천, 전통시장 등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남시의 역사와 정통성을 지키며,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시민주도형 사업으로 진행돼야 한다.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가장 핵심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주택재개발, 부족한 편의시설 및 문화시설의 확충, 풍부한 볼거리·먹거리로 수도권 최고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민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제32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하남시 원도심-신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을 제안하였는데 도시재생사업, 노후화된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생활 SOC 확충, 전선-통신선 정비사업 외에도 새로운 정책(방안)이 있는가?
<VR. (출처=pixabay)>
“생활 SOC 등의 확충 등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이다. 원도심의 활력은 주민주도 형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곳의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외에, 지난 4월 ‘5분 발언’을 통해 제안한 정책이 있었다. 미래의 핵심 산업인 AI·IT를 접목하여 원도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AR 시스템 구축이다.
경복궁의 타임 스코프는 VR과 AR로 조선시대의 경복궁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하남시 원도심의 옛 모습을 입체적으로 접근하여 신기술로 하남의 역사를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현재의 변화된 모습과 비교하며 즐길 거리가 넘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해 본다.
옛 자명 안내판 사업 ‘하남 정체성 살리기 나서’ 하남 기억 유산 지킴을 위한 옛 지명 안내판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는데 그 이유는?
<하남시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최종훈 시의원. (사진=하남시의회)>
“‘옛 지명 안내판’ 사업은 신도시 개발로 자칫 잊혀질 수 있는 지명을 보존하여 하남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자 지속 건의해 왔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까지 지역의 유산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해 주시는 하남문화원 유병기 원장님과 이상범 사무국장님께서 적극적인 제안을 주셨다.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과 감성에 대한 결과물인 ‘옛 지명 안내판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함께 힘을 모아준 것에 감사드린다.
향후, 개발될 제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는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도시개발로 이뤄져야 한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곳의 주민들과 소통하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역사와 전통이 서려 있는 하남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남문화원에서는 하남시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을 시민들에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옛 전통 마을 역사지도 만들기, 하남 교산지구 내 마을 표지석 보존 사업 등을 제시 한 바 있다. 좋은 정책이다. 앞으로도 하남문화원과 소통하며 우리의 기억 유산을 보존·계승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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