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시민기자>
하남시의회의 2023년 행정사무 감사가 시작됐다.
하남시의회는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별로 소관부서별 행정사무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감사에 앞서 자치행정 위원회(위원장 정병용) 외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금광연)는 관내 주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운영현황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 방문은 행정사무 전반에 대해 상태를 파악·점검하고, 원활한 의회 활동과 예산심사를 위해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획득하며, 잘못된 부분을 적발해 시정 요구할 수 있게 해서 행정이 효율적으로 수행되고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7일 금광연 위원장을 비롯해 박선미·최훈종·오지연 의원 등 도시건설위원회가 위원들이 산곡천 개수공사 현장을 방문했을 때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박선미 의원이 매년 수해 때마다 복구 예산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곧 우기를 맞이할 상황에서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한 지적에 ‘예산 집행 시기와 담당 인력 부족’의 이유로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담당 부서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는 32만 하남시민을 대표해 문제를 지적하는 시의원의 질타에 해결책이나 앞으로의 개선책보다는 계속 반복되는 문제를 인정해 달라는 투정과 의원들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집행부의 안일한 태도에도 의원들이 진행한 현장 방문은 곱게 포장돼 보도자료를 통해 뿌려졌고 각 언론사는 별다른 확인 없이 그대로 기사를 쏟아냈다.
이날 담당 부서의 답변은 행정감사의 필요성에 대해 의아함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기 힘들다. 정해진 기간에 적은 인원으로 소관 부서별 진행되고 있는 민생 사업에 대한 대부분의 현장 방문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의원들은 행정사무 감사 기간이 아니더라도 평상시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 시민참여단, 모니터링단 등 전문성을 가진 시민단체에 조언을 구하고 이들과 동행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