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하남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전 단원 및 곡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지난 24일, 하남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가 열렸다.
‘히사이시 조’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 )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음악을 담당한 영화·애니메이션 작곡자이자 지휘자로 애니메이션 영화음악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콘서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른바 ‘덕후’들부터, 자녀들과 동반한 가족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또 포토존에서는 관람객들이 기념 촬영을 위해 긴 시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공연의 인기가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단원들로 구성된 WE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김재원)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기쿠지로의 여름 ▲원령공주 ▲굿바이 : Good & Bye ▲하나비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작품의 OST를 연주했으며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이어도 한 번은 들어봤을 친숙한 음악이라 120분간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김재원), 바이올린(김영준), 오보에(고관수), 첼로(배성수)와의 협주를 비롯하여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들이 적재적소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특징과 작품을 잘 묘사해 주었다. 또 트랜디한 프로그램 구성과 연주로 대중들이 쉽게 클래식에 다가올 수 있게 해줬다.
자녀와 함께 온 A씨는 “꼭 보고 싶던 공연이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들었을 때는 웅장하면서도 뭉클했다. 20년 전에 봤던 작품이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다”며 연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등학생 B(12)씨는 “요즘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 음악이 많았다. 다음번에는 애니메이션 장면과 오케스트라연주가 함께 나오는 필름콘서트를 가보고 싶다”며 다음 연주회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오랜 팬인 C씨는 “연주를 들을 때마다 장면 하나하나가 떠올랐고, 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직접 들으니,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평을 했다.
무더운 늦은 오후, 오케스트라의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는 하남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해 준 기분 좋은 연주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