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네콘서트IV-작가의 음악’이 열리는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의 무대.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하남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하남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마티네콘서트IV-작가의 음악’ 시리즈 공연이 소극장에서, ‘작가의 클레식 음악’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서 「살인자의 기억법」, 「작별인사」의 김영하 작가를 게스트로 초청, 토크 콘서트 형식을 더해 작가 시선의 클래식 음악으로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음악칼럼가 국지연의 진행으로 김 작가가 선정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 중 3악장▲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 아리아를 가지고 자신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군대 생활, 작가 생활, 예술 등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풀어나갔다.
김 작가는 “주로 강연 위주로 다니다 보니 혼자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형식의 토크 콘서트는 처음이다. 예전에는 좋은 음향기기가 귀해 축음기가 있는 친구 집에서 음악을 듣고 공유하는 시대였는데 이제는 개인이 이어폰으로 듣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가 너무 좋다”면서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피아노 소나타 ‘열정’은 좋지 않은 녹음본으로만 듣다가 대학 때 음대 친구가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직관한 적이 있다. 피아노 내부의 해머로 때려서 저런 음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가장 원형적인 모습에 반했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또, “예전에는 클레식 음악이 소수의 왕정과 귀족, 교황만 향유하는 것이었다면, 모차르트, 베토벤, 미켈란젤로 같은 예술가들은 대중을 위한 예술을 만들었다. 민주주의가 정치에만 있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의 역할도 있었다고 본다”며 “우리가 이렇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민주주의 때문이다”고 했다.
장마철 궂은 날씨에도 작가의 인기만큼 객석이 가득 메워졌으며 예상 시간보다 훌쩍 넘긴 시간에 마쳤음에도 객석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또 아침부터 듣기 어려운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과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 아리아’는 객석에서 탄성과 큰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국지연은 “작가님이 좋아하는 곡들이 아침에 연주하기 힘든 곡이다. 전소현 소프라노와 김기영 피아니스트가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며 연주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하남시민 A(40대,여)씨는 “문학, 삶, 음악이 한껏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힘든 일을 잠시 접고 재충전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작가님 플레이리스트에 못다 실은 곡으로 토크 콘서트 2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짧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하남문화회관 ‘마티네 콘서트’는 시민의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주제별 공연기획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작가의 음악”에서는 장르별 최정상의 작가 5인과 그들이 선정한 클레식 음악을 가지고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음 콘서트는 9월 14일 채지민 그림작가의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을 찾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