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솜 시민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의 수능 출제 관련 언급으로 수험생과 교육계가 들썩이고 있다.
수능 4개월 남짓 남은 지금, 윤 정부는 수능의 킬러 문항으로 사교육이 심화되고 있다며 사교육을 향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윤 정부의 ‘공정 수능’ 지시 후 교육부가 대형 입시 전문 학원과 1타 강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경찰 수사 의뢰한 걸 보면 현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을 파헤쳐 나가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조금 다른 듯하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교육 불안 조장은 사회에서 온다"며 "사교육 잘 받은 애들이 좋은 대학에 가고, 대학을 잘 가면 대기업의 취업 기회도 늘어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교육의 시작은 아주 오래 고착된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인재 양성 중심의 교육으로 취업으로 이어지는 교육을 받고 있다.
결국 사교육 열풍이 불어오는 방향은 사회적 분위기와 취업이다. 조기교육 열풍도 마찬가지로 그 중심에 취업과 연계 되어있다.
0세부터 7세까지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한다. 조기교육은 여기서 시작된다. 영어유치원, 사립어린이집은 다양한 교육으로 국공립어린이집과 달리 사교육 못지않은 교육을 한다.
학부모의 치맛바람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놀이 중심의 교육으로 창의성을 키운다고 하지만 부모들의 인식과 교육 방식에 있어 충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듯 영어와 한글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떼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부모의 의견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국·영·수를 마치고 들어가느냐, 놀이 중심 교육으로 학교에 가서 배우느냐의 차이로 학부모들은 조바심을 낸다. 어느 부모든 내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회 풍토를 보면 '학벌과 관계없이 재능을 통해 취업이 이루어진다면 대학을 가기 위해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과 사교육에 힘쓸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능 킬러문항만을 가지고 사교육이 불필요하게 늘어났다는 윤 정부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이다.
학부모의 교육인식에서 오는 차이로 공교육은 무너진지 오래다. 이미 국·영·수는 떼고 왔을 것이라는 교육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영유아기 조기교육과 사교육의 고리를 영영 끊어낼 수 없을 것이다.
무너진 공교육은 위에 사교육이 세워진 건 현 교육정책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고등학교 최종입시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괜한 킬러문항이 사교육의 시발점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러한 사교육의 시발점은 내 아이의 삶에 대한 불안감과 사교육에 보편화된 경쟁이다. 내 아이의 삶은 조금 더 나았으면 하는 욕심이 불안감으로 되어 다가오고 다른 아이를 경쟁적으로 보는 시선이 사교육을 더욱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실마리는 ‘다양성을 조성하는 여론’과 ‘정책 마련’이라고 본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공교육에서 파악해 다양한 길로 이끌어 주고 학부모들의 인식을 대학 입학을 위한 교육보다는 아이들에게 본인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하며 영유아 시기에는 사교육을 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사교육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