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여주도자문화센터에서 여름을 맞아 이정협, 이청욱, 홍준기 작가의 달항아리 특별전을 오는 8월 27일(일)까지 개최한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여주 도자기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건립한 여주도자문화센터는 여주 작가 3인의 개인전을 통해 무더운 여름을 식혀 줄 시원한 백자 달항아리 작품들을 소개한다.
17세기 말엽부터 18세기 중반에 걸쳐 만들어진 조선백자 달항아리는 온화한 백색과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꾸밈없는 형태를 고루 갖춘 항아리로 인정받는데 매력적인 질감과 형태, 공간감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예술품으로 손꼽혀 왔다. 백자 흙이 성형하기 어렵고 발물레로 만들 수 있는 크기가 제한되어 있기에 두 개의 반원을 만들어 결합하는 업다지 기법으로 제작하는데 이로 인한 특유의 비정형성이 독보적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1 전시관에서는 영주헌도예를 운영하는 이정협 작가의 개인전 <자연을 향한 사유의 시선>이 열린다.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5회의 개인전,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고 30여 회의 공모전 수상, 10여 회의 국제 워크숍에 참여한 중견작가인 이정협은 동양화가이자 도예가로 인생을 고스란히 녹여낸 ‘자연’이라는 주제를 민화풍으로 항아리에 그려냈다.
소나무, 연꽃, 매화, 복숭아, 감, 포도, 들국화 등 전통적으로 한국적 정서를 상징하는 소재들을 분청, 청화, 철화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표현한 작가의 달항아리는 작가만의 화풍으로 독보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2 전시관에서 개인전 <달의 표정>을 개최하는 이청욱 작가는 여주시 10호 도예 명장으로 전국 각지의 작업장에서 물레 대장으로 근무하다 1999년 서라벌 도예를 설립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름이 90cm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의 달항아리는 어렵다는 달항아리에 천착해 얻어낸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독보적인 기예를 드러내는 성과로 학창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쌓아온 실존적 업, 즉 신업과 사유를 넘어선 근원적 업, 즉 의업이 더해진 결과다. 작가는 전통 제작기법을 기반으로 한 백자 달항아리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 기술을 더해 동시대 달항아리의 모습을 제안한다.
3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시 <火>는 1976년 여주에 정착한 홍준기 작가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마치 찻사발이 그러하듯 물레질을 통해 애써 만들어 낸 부분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자연스러운 곡선의 달항아리를 빚어낸다.
작가의 달항아리가 앞선 두 작가와 다른 점은 달항아리에 황, 청, 백, 적, 흑의 5가지 색인 오방색을 입혀낸다는 것이다. 작가가 빚어낸 항아리는 색과 형에서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변용을 시도한 것으로 무의식의 흔적에서 건져 올린 견고한 자아를 드러낸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안준형 주무관은 “여름을 맞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3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빚어낸 호방한 달항아리를 통해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주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 자산인 여주 도자기를 활용해 여주 관광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신륵사 관광 단지내 여주도자문화센터 2층 도자전시관 전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고, 매주 월요일 및 국가공휴일은 휴관이다. 전시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여주시 관광체육과 도예팀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