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혜 시민기자.>
지난달 6일, 이현재 하남 시장은 민선 8기 1년 기자회견 당시 미사 아일랜드에 조성될 ‘K-스타 월드’의 발판이 될 「개발제한구역의 조정을 위한 도시‧군 관리계획 변경안 수립 지침」(이하 ‘GB해제 지침’)이 변경을 괄목한 성과로 먼저 꼽았다.
하남시 지자체의 노력으로 개발제한구역 환경평가 등급 1~2등급 일지라도 수질오염원 관리 대책이 있으며 해제가 가능하도록 개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지난 1년간 국무총리, 국토교통부 장‧차관, 환경부 장‧차관을 만나고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굉장한 추진력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하남이 ‘K-스타 월드’를 해야 하는 이유로 ‘사통팔달(四通八達) 교통’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2일 개최된 중기중앙회 설명회에서, 하남은 강남과 30분 거리이고, 5호선을 비롯해 3·9호선이 신설 예정이며, 5개의 고속도로가 있음을 강조했다. 하남을 기점으로 반경을 그려가며 국내외 인구 유입의 편리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하남시는 내부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미사, 감일, 천현동 일대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크다.
꼭 필요한 도로라면 우회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 시민들은 ‘K-스타 월드’라는 대의(大義)로 인한 희생보다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환경’이다. 올여름 가장 큰 이슈는 ‘기후변화’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지구 온난화' (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다.
하남은 한강을 끼고 있고, 당정섬, 검단산 등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멸종위기 동물들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또 이런 환경 때문에 하남을 선택한 시민들도 많을 것이다.
‘K-스타 월드’가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다면 이리나 보코바 전 유엔사무총장이 말한 ‘지속 가능한 개발’과 ‘녹색 일자리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이제는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의 전문성·세분화·인원 보충이 필요하다. 지자체이지만 지금 추진하는 이 사업은 글로벌 하면서 전문성이 필요하다. 또 앞서 말한 ‘고속도로’와 ‘환경’ 문제도 시민, 환경단체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 한다.
하남시는 현재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22년 16만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면, 23년 상반기 기준 74만 건으로 4배 증가했다. 또 행안부 기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 지자체 대비 약 300명의 공무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많은 공무원이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K-스타 월드’까지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속히, 인원을 보충하고 전문성을 갖춘 전담팀을 꾸려서 업무를 세분화하여 하나의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시장 혼자 리더로 모든 업무를 안고 진두지휘할 수는 없다. 행정공무원 각자가 자신의 맡은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팀워크, 성과 보상 등을 통해 ‘나의 업적’이라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나눠야 한다.
기업유치를 위해 ‘원스톱’ 행정으로 편리함을 제공하고, 시의적절한 외자 유치를 위해 ‘K-스타 월드’의 패스트트랙까지 생각하는 이 시장의 업무 추진력은 그동안의 ‘연륜’과 정치적 ‘경험’이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제 한번 숨 고르기를 통해 ‘집안(하남시)’을 재정비한 뒤 재도약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하남시는 교통만 ‘사통팔달(四通八達)’한 것이 아니라 시장도 ‘통달(通達)-막힘없이 사물의 이치에 깊이 통하는 것’ 함을 입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