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용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신이 우주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는 ‘양자역학’이라는 용어를 만든 막스 보른(Max born)에게 상대성이론을 증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쓴 편지의 글이다.
아인슈타인은 아이작 뉴턴과 같은 고전역학파였다. 고전역학 파는 세상의 모든 것은 결정돼 있으며,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 모든 미래를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9세기 말 영국의 물리학자 리더퍼드에 의해 당시 추상적이었던 원자와 분자가 구체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지면서 모든 만물을 계산을 통해 알 수 없다고 주장한 ‘코펜하겐 해석’이 등장했다.
이로써 20세기 초부터 고전역학파와 양자역학을 지지했던 코펜하겐학파가 본격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솔베이 회의 등을 거처 여러 물리학자가 증명에 나서면서 1982년 프랑스 물리학자 ‘알랭 아스페’에 의해 코펜하겐 해석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20세기, 당대 내로라하는 과학자들도 조차 자기주장이 맞는지 틀리는지 증명하는데, 70년 이상이 걸렸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가 국민들의 우려와 함께 태평양에 쏟아졌다.
많은 의논을 통해서 처리했어야 할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문제를 불과 10여 년만에 결정하고 방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원자학계, 의학계, 생물학계 등 많은 과학 전문가의 의견도 쏟아지면서 국민들은 어느 정보를 믿을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오염 처리수 수치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론상 오염 처리수가 방류돼도 안전해 식용수로 마실 수 있다”, “데이터가 투명하지 않다”, “방사성 핵종은 과학적으로 완전한 답을 내놓을 수 없다” 등 분야별 과학자들이 대립이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또, 정부의 일본을 옹호하는 태도가 혼란에 한몫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정보의 신뢰는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심지어 좌우 정치적 성향을 띄는 유튜버들도 “선동에 놀아나지 말자”, “30년 지나도 바다에 남는 것이다” 등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 놓인 국민들은 더욱 오리무중 상황으로 속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미 일본은 오염 처리수를 방류했다.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이미 1차 방류가 지난 24일부터 시작됐고, 향후 30년간 총 134만 톤이 방류된다.
중국은 오염 처리수 방류하는 당일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 처리했다. 또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 3월부터 10년째 금지하다 지난해 3월 갱신해 유지한 상태이다.
국내에서도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수산물 원산지 단속을 실시하는 등의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수산업, 어업, 상인들에게 안심을 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는 사태에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더욱 시급한 것은 어떻게 관련 종사자들에게 안심을 주고, 오리무중 속에 있는 국민들에게 다시 정보의 신뢰를 회복할 방법에 대한 논의와 함께 행동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