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부의장 인터뷰 영상. (사진=송세용 기자)>
박진희 부의장의 마음은 언제나 ‘초선의원’들을 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초선의원 시절 어려웠던 경험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개별 기관이다”라며 “보좌관도 없이 혼자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견제와 감시하려면 스스로 자료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자료 요구는 정말 의정활동의 심장이다” 말과 함께 초선 의원들에 대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을 “당을 위한 관심과 충정”이라며 감쌌다.
박 부의장은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아서 읽는 등 최선을 다해 상황을 돌파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깨끗함’을 강조한 그 푯대를 기둥 삼아 꾸준히 공부하며 나아간 것이 평가되어 전반기 시의회 부의장을 무리 없이 수행해온 소회와 앞으로 의회의 전망을 들어본다.
민선 8기 시의회가 1년 반이 지나가고 있다. 하반기 의정활동 목표와 계획은?
<인터뷰어의 질문에 메모하며 답변을 준비하는 박진희 부의장. (사진=송세용 기자)>
3선 의원이다 보니 너무 특별하거나 욕심내기보다 기존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더 노력하고 공부하려고 한다.
문화예술 전공인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이면서, 학부모, 예술가로서, 개인적으로 초선 때부터 중간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선 때 향교 관련 문화제 사업을 진행했는데 재선 후 그 사업을 과도기에 올려놓았고 8대 의회에 들어오면서 대한민국에 몇 개 안 되는 야행 축제가 되었다. 예산도 7억 원이 지원됐으며, 향후 2025년도쯤에는 축제가 더 잘되도록 하고 싶다.
제가 하는 일들이 이제는 가시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시민들과 긴밀히 논의하여 시민이 원하는 결과물을 내고 싶고, 남은 임기 동안 잘 보완해 나가고 싶다.
도의원의 창동 토지 관련해 여러 가지 쟁점과 의회 내 갈등도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지?
<인터뷰어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박진희 부의장. (사진=송세용 기자)>
우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시민들의 신뢰도나 오해 소지가 발생한 부분에 죄송하다. 도의원 개인 문제일 수 있지만 특혜 문제라면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하며, 이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된다.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근거나 문서, 제삼자의 증언이 있는 것은 아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일어났던 여러 가지 과정이나 절차 등에 대해 좀 더 챙겼어야 할 부분이고 소통 부재도 있는 듯하다. 앞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행정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시민들 입장에서 여야가 정쟁을 한 듯 듯하고 당의 편을 드는 듯하나, 만약 어떠한 정치인에 대한 특혜가 있다면 고발 조치나 그 외의 것으로도 분명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행정사무조사는 책임이 따르지 않기에 의미가 없다고 본다.
초선의원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시 의장·부의장의 역량 부족일 수도 있다. 초선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3선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박진희 부의장. (사진=송세용 기자)>
밖에서 보시기에 충분히 그래 보일 수도 있는데 3선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초선의원들이 정치에 오래 입문한 분들이 아닌 발탁돼서 오신 분들이 많고 과거보다 연령층이 젊어졌다. 상임위가 없을 때 다 같이 소통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변화해 가는 과도기이다. 그래서 초선의원들에게 무조건적인 가이드를 주는 것이 맞는지, 하면서 알아가는 게 중요한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이제는 조금도 세심하게 노력하고 정비해서 의원들도, 직원들도 혼란스럽지 않게 할 필요는 있다. 그럼에도 초선의원님들께도 배울 점이 많다. 옛말에 ‘3살 아이에게도 배울 것은 있다’라 하지 않았나? 초선의원들의 장점과 합심해 나간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본다. 의원들도 동료 의식을 갖고 서로 소통해 나갔으면 한다.
교산 지구 착공 지연에 대해 의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교산지구. >
대책 강구를 시의회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중앙정부 및 LH와 협의해야 할 부분이고 시와 소통하여 시민들의 목소리를 저희가 대변해야 한다. 얼마 전 강 의장님께도 말씀드렸다. 지연되는 현안에 대해 지적만 할 수 있지 시민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고 발맞춰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LH나 국토부와의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의회의 이름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계속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교산 신도시를 발표 후 도시철도 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되는 등 갈피를 못 잡으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는 비난 속에서 시와 시의회가 큰 조직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이는 매우 아쉬운 일이다.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역활을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사안이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K-스타 월드’를 비롯한 시의 과도한 문화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k-스타월드 조감도. (사진=하남시)>
결론적으로 지금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보여주기식, 단발성, 문어발식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남시만의 것을 찾으려면 모방부터 시작해야 하고 여러 가지를 겪어봐야 한다. 앞서 말씀드린 지속 가능하고 통일성, 일관성을 갖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문화 사업이 정치적으로 활용되어 결과물을 도식화하다 보면 결론을 못 내리고 한다 말게 된다.
이 현재 하남 시장님이 ‘문화 하남’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아직 콘텐츠가 없고 지금은 이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 본다. 기존 콘텐츠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시도를 했던 행사를 몇 가지씩 추려서 중간에 만나는 시점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여 가야 하는 것이 지금 저희가 할 일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당장 없지만 어느 순간 하나로 연결된 후, 가지 칠 것은 치고 기본 틀을 갖고 간다면 다음 시장이 누가 되든, 여야 상관없이 정책이 지속해서 유질 될 것이다.
이 시장님도 의정활동 10년인데 눈에 보이는 현안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다 보니 시민들 보기에 너무 급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새로운 활동이 기존 공약의 연결 선상에 있다 보니 새로운 일처럼 보일 수 있고 행정과 의회가 못 따라가는 면도 있다. 시장님께서 좀 더 꼼꼼하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홍보하여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가셨으면 좋겠다.
황톳길, 모랫길 등 맨 발길 조성으로 시민들의 반응이 괜찮다. 의회 입장에서 별도 의견이나 발전시키고 싶은 방향은 있는가?
<지난 4월 풍산공근린공원에 조성된 하남시 1호 황토 산책길. (사진=하남시)>
개인적으로 문화예술, 힐링, 건강에 관심이 많다. 문화의 기본은 지역이 깔끔하고 어느 정도의 이미지를 갖춰야 하다 보니 공공디자인도 중요하다. 건강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조명과 음악을 곁들이면 차별화될 수 있다.
국장 권한 대행으로 공백기가 있고 기존 직원들이 메꿔 나가고 있다. 어려움은 없는가?
<박진희 부의장이 인터뷰어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송세용 기자)>
일단 의원인 제가 시민들께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냈고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다. 공백 부분도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직원 사기진작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미지 실추가 걱정이다. 앞서 말씀드린 데로 지금은 의회재정비 시점이라 생각되며 ‘수신제가(修身齊)’하는 마음으로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회복에 노력하겠다.
추석을 맞이하여 시민들께 한 말씀 한다면?
안타까운 부분에 대해 바라만 보지 않고 시민들과 손잡고 걸어갈 수 있는 의원이 되겠다. 추석 연휴에도 더 많은 지역을 챙기고 고민하는 박진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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