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강성삼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원내의원들이 '‘슈퍼 팝(SUPERPOP)' 무대설치 사고' 와 관련한 내용으로 논의 중에 있다.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하남시의회가 지난 20일 발생한 ‘슈퍼 팝(SUPERPOP)' 무대설치 사고 관련해 21일 오후, 관계부서와 상황 파악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은 “이번 사고로 시민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관련한 질의가 들어온다.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의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모임의 목적을 설명했다.
정병용(자치행정관) 의원은 문화정책과에 “하남시 문화재단과 ㈜볼륨유닛이 공동 행사주최자다. 시가 대관 부분에 대한 절차만 해준다고 협약했지만, ㈜볼륨유닛이 안전 관련의 책임을 못 지겠다고 하면, 공동주최자의 책임으로 오는 거 아닌가?”라며, 책임소재와 범위를 물었다.
또, “의회 문화행사심의평가 위원회가 있는데 왜 거치지 않았는가?”에 대해 해당 직원은 “조례에 유료 공연일 경우 제외된다고 판단했다”고 하자, 정의원은 “수익은 민간업체가 다 가져간다. 시 입장에서는 유료 공연이 아니다. 또 티켓값이 12~13만 원인데 하남시민을 위한 공연이라고 볼 수도 없다”며 조례 해석 입장차를 드러냈다.
박선미 의원은 “의회는 시 행사를 사전에 보고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슈퍼 팝’도 행감 중에 진행됐는데 왜 보고 하지 않았나”라는 질의에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바로 나가기에 다 아시는 줄 알았다. 미흡했던 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사고에 대해 ㈜볼륨유닛이 진다고 했는데, 우리시는 전혀 책임이 없는가? 한 명의 외국인 젊은 근로자가 영구장애를 갖고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민간기업이 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책임소재에 관해 질책했다.
<강성삼 시의장이 이번 모임에서 관계 부서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있다.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또 “시의회도 전문위원, 행정보좌관도 있다. 정책에 좀 더 꼼꼼히 서포트해야 했다. 우리 의원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의회 본연의 역할을 강화했으면 한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정혜영 의원은 “무대 설치가 전적으로 민간기업 중심으로 간다고 해서 시가 근로자명단 파악도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며 구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시가 챙기지 못한 안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오승철 의원은 “최근 하남시 행사가 많아져 의원들이 안전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다. 행정 탁상 안전 정책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안전 총괄책임자에 하남시도 같이 배치되어야 한다. 공동주최자인 문화재단은 안전대책에 대해 같이 세웠는가? 사람들이 공연 중에 무너졌으면 어떡했냐고들 한다”며 미흡한 행정력을 문제 삼았다.
최종훈 의원은 “비가 오는데 무리하게 설치한 거 아닌가, 현장을 점검했는가? 철제구조물은 비가 오면 미끄러지기 쉽다. 아무리 급해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무리한 공사를 한 건 아닌지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장은 “이런 중대한 사안에 관계 부서는 서류 한 장 없고, 문화재단 대표도 나오시지 않았다. 좋은 일에만 얼굴을 내비치는 게 아니라 수시로 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신 것 같다”고 하자, 박선미 의원 역시 “의장님과 같은 생각이다. 문화정책과에서 하는 사업인데 모든 서류는 문화재단에서 나가고 있다. 과연 책임소재는 문화정책과인지, 문화재단인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