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시장이 지역내 등하굣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효진 시민기자)>
하남시 원도심의 초등생들의 등하굣길은 위험천만해보이는 곳이 꽤 된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고 주차된 차들 사이로 통행하는 차량을 피해가며 작은 몸으로 가방을 메고 오가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 곁으로 운전자들은 쌩하고 지나가기 일쑤다.
지난 26일 오전 11시 이현재 하남시장과 시청 직원들, 덕풍2동과 미사3동 동장, 학부모들이 모여 힐즈파크푸르지오 1,2,3단지와 덕풍초까지의 통학 보행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처음 힐즈파크푸르지오 아파트 공사 확정시 덕풍초까지의 통학 보행로 확보는 인도에 펜스설치까지 계획되어 있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주차공간 부족등의 이유로 반발이 거세자 무산되었고 바닥에 보행로 글씨와 함께 도색으로나마 보행안전을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 곳이 복잡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 현장은 더욱 초등생 통학보행안전이 시급해보이고 현실성있는 대책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야 한다”면서 “그 외 인근 주택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의 통학 안전도 위험해보이긴하나 차량의 이동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면도로에 경사까지 있어 차량의 난폭운전 및 출근길 혼잡상황에 자전거나 퀵보드의 통행까지 보행자의 교통사고 위험성은 등교시간 매우 높아보인다”며 학부모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현장을 살폈다.
현장점검에 참석한 주민A씨는 “서해아파트 주변 도로의 보행자 안전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원도심의 경우 차량통행과 보행도로의 구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긴하나 시대가 변화하고 주변환경이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바뀌지 않는 정책은 누굴 위한 정책인지 이에 대한 답답함은 늘 직접 감내해야하는 시민들의 몫인가? 목소리 높여 민원넣는 쪽이 이기는게 현실이다.”라며 민원에 부딪혀 추진을 못한다는 공무원들의 대응을 질타했다.
또 학부모 C씨는 “인구절벽의 시대에 출산율이 낮아짐을 걱정하기에 앞서 이미 태어나 건강하게 성장할 어린이들을 먼저 걱정해야 하지 않는가? 안전하게 키울수 없는 동네라면 누가 살고 싶겠는가? 보행자의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약자까지 모든 보행자의 보행안전이 확보되는 것인데 반대만 할 것이 아니지않는가? 또 시나 동에서는 이해와 설득을 통해 진행해보고자하는 의지도 없고 민원을 핑계삼아 귀찮은 일 만들고 싶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힐즈파크푸르지오 아파트는 현재 1단지(404세대),2단지(456세대),3단지(358세대)로 가구수만 1천218세대가 거주중이며, 이 중 덕풍초로 통학하는 자녀들은 132명으로 덕풍초 전교생의 24%를 차지한다.
2018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초등생 통학로 보행안전에 대해 시청에 개선,보완을 위한 요청을 수년간 해왔으나 미비한 상황이며, 최근 통학로 보행안전을 위해 하남시에서는 ‘워킹스쿨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학부모 O씨는 “안전한 보행로도 확보되지않은 상황에서 걸어가며 학교까지 안전한 통학 보행을 위한 ‘워킹스쿨버스’사업은 자원봉사자들의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참여시키는 아이들의 학부모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주차로 뒤덮히는 보행로가 아닌, 도로위를 여러번 가로지르며 멀리 돌아가라는 상식밖의 보행로가 아닌, 정말 보행자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확실한 대책이다. 정답은 없지만 상식의 선에서 납득이 되는 최선의 답은 얻고싶다.”며 현장점검에 참석한 시장과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더불어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말도 되지만, 이 아이의 성장을 위해 주변에서도 그만큼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우리 마을, 우리 동네의 아이들 모두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통한 운전자의 보행자 우선통행 인식으로 저속의 안전운전을 지향하고, 어린이들에게도 항상 교통안전을 위한 지도교육이 가정과 학교에서 꾸준히 진행하며, 시에서는 인도 또는 안전한 보행로 확보를 위한 방안과 대책논의를 조속히 진행시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