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가 강연중이다.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하남시가 지난 6일 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국종 교수와 함께하는 적극행정 교육’을 실시했다.
시작에 앞서 이 시장은 “하남시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스피어스社가 찾아오고 GB(그린벨트) 해제가 되기까지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갈 길은 멀지만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힘을 합친다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그래서 이런 시사점을 주실 수 있는, 우리나라 외상지원센터에 세계적인 표준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하신 이국종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외과) 교수는 “모든 시스템은 행정이 잘 돼서 어떻게 뻗어 나가는지가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거대한 군함에도 보급함이 계속 따라 붙어, 정확한 시점과 지점에서 보급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병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움직이는 것이 행정이다. 행정은 마치 공기와 같다. 군인들도 총은 맨 나중에 쏜다.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기본적인 것들은 다 행정으로 가장 중요하다”며, “하남시는 도·농 복합도시, 베드타운(Bed Town)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산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 나아가고 있으니 공직자 여러분들이 많이 힘드실 거 같다. 이건 시장님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또, “저는 직접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여러분들이 하는 행정의 말단의 도구일 뿐이다”며, 경기도 공직자와 함께 외상센터를 만들었던 과정을 설명하면서 중간역할을 하는 공무원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조직이 탄탄하면 여·야 상관없이 리더로 오는 선출직 공직자 누가 오더라도 강력한 사업 추진 동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민간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공직자분들의 선택과 집중이 규모의 경제, 의료를 이뤄 나간다. 의료계에서 사람들에 휘둘려 예산을 자잘하게 분산 시켜 결과물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윗선의 불합리한 점도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분이 이후 과장, 국장이 됐을 때 과오를 참고할 줄도 알아야 한다” 고 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창의적인 공무원이 조직에 간혹 있다. 이런 분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다른 팀원들이 중간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창의적인 공무원이 번아웃(Burnout) 되지 않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전했다.
공무원 A씨는 “2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은 강의, 현장감 있는 사례를 통해 적극행정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게 됐다”며, “자부심을 갖고 소신 있게 일하고 싶다”며 강연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직원 K씨는 "취지는 좋으나 하남 현실 행정과는 맞지 않은 강연이 상당해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며 기왕 외부 강사를 교육을 하려면 교육생들에 맞는 강연을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