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남 화해중대전문가 역량강화 연수 및 협의회가 진행중인 모습.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2023 광주·하남 화해 중재 전문가 역량 강화 연수 및 협의회’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의 주최로 17일 양평 힐하우스에서 개최됐다.
교육지원청 소속 화해 중재단 중재위원과 벌새 전문가 1·2기 등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는 이형우 한국 평화교육 훈련원 본부 조정팀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질의응답, 조별 나눔과 소통의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 팀장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학폭 관련 정책을 설명하며 “처벌 중심의 응보적 정의가 학폭의 심의 수를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더구나 학폭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흔적 지우기가 더해져 재심 건수, 행정 소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수치를 제시했다.
이에 이 팀장은 “잘못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는 응보적 정의에서 피해자의 회복 중심, 그에 따른 가해자의 자발적 책임을 통해 관계를 복원하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회복적 정의’를 학폭에 적용해야 한다, 그 역할을 여기 계신 ‘화해 중재자’ 여러분들이 해주셔야 한다”며 역할과 조정 과정에 대한 심화 연수를 이어갔다.
<이형우(한국평화교육훈련원 본부) 조정팀장이 ‘회복정 정의’에 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이후, 조별 모임에서는 각 사례와 경험 발표를 통해 어려운 점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정전문가 A씨는 “학교 현장에서 학폭을 대할 때 교사들 역시 회복적 정의 철학을 잘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처벌에 따른 개선에 익숙한 듯하다”며 회복적 정의를 알릴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사 출신 조정 전문가 B씨는 “회복적 정의에 관심이 많아 연수도 받고 상담, 연극 치료 등 다양한 공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재자인 나를 돌아보고 돌볼 필요도 있다”며 조정전문가로서의 심리적 고충도 털어놨다.
이에 이 팀장은 “조정 전문가 양성 과정에서 조정자의 역할과 방법만 연수하는 것이 아니라 중재자의 회복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관내 화해 중재 전문관 김하영은 “안성교육청의 ‘5279 학폭지원단’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수가 적어 가능할 수도 있다. 본교 육지 원청은 학교 수가 많다 보니 심의 수도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우리 교육지원청도 적극적으로 화해 중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 계신 조정전문가들이 내년에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 화해 중재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면서 향후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당부했다.
한편,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의 회복적 정의 실현을 위해 ‘벌새-1교 1조정 전문가’ 양성 과정을 2년째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