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지난 11월 2일, 억울한 죽음을 택한 모 팀장의 49제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헌데 행정센터에서 동장과 팀장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 올랐다.
모 팀장의 죽음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그가 겪었을 정신적인 고통은 얼마나 처절했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알려진 악성 민원의 과정은 민원인이 시장의 ’막역한 지인‘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런데도 하남시는 죽음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몹쓸 짓‘을 저질렀다고 알려졌다.
’죽음으로 간 동기‘와 과정을 ’왜곡‘하고 수사 과정에 공권력을 미치며 몹쓸 짓을 서슴치 않았다. 도대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이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해 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시민과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시장은 얼굴과 양심에 철판을 깔았다. 얼마나 더 유족과 모 팀장의 죽음을 슬퍼하는 동료공무원들에게 얼마나 더 상처를 주어야 만족할지 모르겠다.
이어 얼마 전 또 다시 하남시 모 행정센터에서 팀장이 연차를 내고 명퇴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건의 진위는 차지하더라도 기득권층의 몇몇 공무원들로 인해 하남시 공직사회가 뒤숭숭하고 바람 잘 날이 없다.
집안도 가장이 기강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가족 간에 불화가 늘 발생한다. 가장이 이해심과 가족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면 그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다. 가장의 부족한 판단력으로 빚어진 불화는 몇 안되는 가족구성원 간에도 문제가 심각하다.
하물며 몇 천 명의 구성원이 존재하는 거대한 시에서 시장의 역할은 그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유야 어쨌든 공무원들 간의 업무처리 절차상의 방법이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시장의 무능이 그 단초가 될 수 있다. 공무원의 억울한 죽음 등 연이은 하남시 공직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의 최종적인 책임자는 시장이다.
문제의 본질을 따지기 이전에 이현재 하남시장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인간은 부끄러움을 알기에 동물보다 우월할 수가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부끄러워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失手(실수)‘‘는 인간의 ’魅力(매력)‘이다. 완벽한 인간을 속된 말로 “재수가 없다고 한다”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 수 없다”라는 말과 ‘脈(맥)‘을 같이한다. “인간의 ’價値(가치)‘는 그 실수는 인정하는 데 있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이현재 하남시장은 공무원의 억울한 죽음과 모 행정센터에서 발생한 동장과 팀장사이의 업무처리 충돌을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고 깊히 반성을 해야 한다.
한 가정의 가장도 ‘측은지심’을 바탕으로 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하물며 몇 십 만이 넘는 시민을 책임지고 리더하는 시장은 그 책임감이 막중하다. “與民同樂(여민동락)‘을 위해서다.
하남시민들에게 철학을 가지고 미래비젼을 제시하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하남시장은 ’小人輩(소인배)‘가 되고 있다.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