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전경. (사진=동부권 취재본부)>
경기 하남시의 한 시민단체 대표가 하남시의회가 진행 중인 2024년 하남시 예산심의에 압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얼마 전 한 특정 단체의 압박(갑질)에 못 이긴 공무원이 세상을 등진 뒤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내용으로 세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공익제보자와 공정언론뉴스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최근 예산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하남시의회 건설위원회 의원들에게 특정 사업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는 문자와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는 것.
문자를 보낸 사람은 P시민연합 공동대표 A씨로 A씨는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전면 교체 확장을 위한 예산 59억원을 삭감 없이 통과시켜 줄 것을 의원들에게 일일이 문자와 전화로 요청했다.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교체와 관련된 문제는 이현재 하남시장의 입에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지난 시정연설에서 “재정 악화로 2024년 예산편성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원도심 전선 지중화’,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교체’, ‘감일·위례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한바 있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미사호수공원은 LH가 45억원을 들여 준공 후 2017년 하남시에 기부채납 했지만 내부 보강공사로 사용하지 못하다 2019년 8월 23일부터 2020년 8월까지 약 48일 가동한 후 음악분수 준설공사 및 망월천 준설공사로 중단됐다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총 145일 동안 가동했다. 불과 145일 가동 유지비로 약 9,700만원의 혈세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한 시의원은 “예산심사도 하기 전에 여리저기에서 압력이 들어와 난처하고 불편하다”면서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꼼꼼하게 예산심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이현재 시장이 예산심의를 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미사호수공원에 음악분수가 곧 들어설 것처럼 보도해 시민들이 이 내용만 보고 시의원들이 시장이 진행하는 사업을 이유 없이 반대한다고 오해하시는 것 같다”라면서 “이런 패턴의 언론플레이 반복은 시민과 시의원 사이에 갈등을 초래한다”고 일침했다.
실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미사 오픈채팅방에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의원들을 견제해야 한다’, ‘타 지역 시의원들이 반대하는 것이 가장 큰 죄이다’, ‘지역 현안 못 챙긴 지역구(의원)는 다음이 없다’, ‘지역구 OOO의원은 전화도 문자도 받지 않는다’, ‘OOO시의원도 msg헐뜯고 그러다가 민원에 입장 변경 있었다. 본의원도 협조하고 환영한다고 했다’ 등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집단 민원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는것.
특히, 최근 담당부서인 공원녹지과 과장이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악분수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은 아니었나’ 하는 추측성 발언과 ‘과도한 민원으로 생을 달리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미사1동에 거주하는 주민은 "‘공무원’대한 주민 ‘갑질’에 이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시 의원’에 대한 주민 압박(갑질) 또한 사법부의 수사 대상이다"며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가 설치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교체를 하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가동을 안해서 가동한 날을 세어보면 몇 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5억을 들인 시설을 단 135일만 쓰고 철거 하고 59억 들여 다시 시설을 한다니 납득할 수 없다.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시의원들이 중심을 잡고 예산심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LH로부터 인수받은 후로 음악분수 펌프, 원형분수, 원형곡사분수 및 철거품, LED 수중조명 교체 등이 이루어졌으며, 음악분수의 내구는 5~7년인데 LH에서 인수 받은지 7년이 지났고 현재 교체시점에 이르렀다”면서 “이 정도 시설을 갖추려면 최소 1백억원 이상 든다. 물론 다 철거하고 신설하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최소한 시설물은 다 활용해 볼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압박(갑질)의혹 당사자인 A씨에게 사실여부를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하남시의회 강성삼 의장이 예산안 심의에 앞서 “선심성 예산은 걷어내고 민생예산은 축소하지 않겠다”면서 ‘세금을 아끼고, 서민은 보듬는다’는 기조를 밝히고, “경기침체로 세수가 감소 돼 내년도에는 어느 해보다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는 불요불급 예산을 걷어낸다”고 밝힌바 있어 예산 통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