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진돗개 2마리가 한 케이지에 있다. (사진=동부권 취재본부)>
하남시 동물보호소를 위탁받아 운영 중인 A 재단법인이 등록되지 않은 반려동물 입양은 물론 동물치료비를 편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시는 뒷짐 지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하남시와 자원봉사자 등 공익 제보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 말께 하남시 동물보호센터와 관련, 단독 위탁 응모에 나선 A 재단과 위탁 계약한 뒤 지난달 초부터 센터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센터는 위탁 운영 과정 중 입소 처리되지 않은 반려동물을 입양 조치한 것은 물론, 동물 치료비 등을 편법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 운영에 따른 예산 사용 또한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입장이다.
이들 봉사자는 입소한 동물 진료비가 595만 원 편성되었는데도, 지난달 7일 센터 운영이 시작된 이후 치료받은 명세가 없는 것은 물론 상근 직원까지 배치하지 않고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사무소 소재지 건축물이 일부 불법 증축된 것으로 드러나는가 하면 미사동에 소재한 동물보호 센터 주위 또한 각종 오물이 방치돼 있는 등 임시보호소보다 못한 상황이란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뿐 아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위탁 계약 위반으로 볼 수 있는 센터 출입마저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A 재단법인에 대한 전반적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증축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소재지 건축물의 전경. (사진=동부권 취재본부)>
미사동 동물보호센터 인근에 살고 있는 A 씨는 “그동안 하남시가 동물복지를 얼마나 잘 해오고 있는가? 이는 시를 기만하는 행동으로 이에 대한 해명 없이는 예산을 배정해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자원봉사자 B 씨는 “동물보호소는 누구에게나 개방돼야 하는데 그렇게 운영하지 않는 것은 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봉사하러 가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아직 한 명도 가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위탁자가 선정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물 진료 내역이나 입소 되지 않은 반려동물 입양, 상근직 근무 여부 등을 제대로 조사해 보면, 위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재단 대표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시가 동물보호 센터 건물 등 위탁운영계약에서 시스템을 다 해 주는 조건으로 체결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피눈물을 흘리면서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데도 시에서는 민원을 피하고자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다 나한테 떠넘기고 있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이런 제보 내용을 입수하고 현재 실태를 파악 중이다. 조만간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