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교육지원센터에서 감일고 증축과 관련하여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영혜 시민기자)>
21일, 감일고 시청각실에서 학부모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하남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성미) 하남교육지원센터 학생배치기획팀 주최 ‘감일고 증축 설명회’를 실시했다.
교육지원청은 26학년도 신입생부터 학생 증가를 예상하여, 감일고 농구장 부지에 총 12교실(보통교실 9, 특별실 3, 체육관 3)을 증축하는 계획안을 설명했다. 또 증축 시 수평·수직으로 할지, 콘크리트와 모듈러교실 중 설치 장·단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설명회 도중 학부모들은 ‘이미 다 결정된 것이고 우리에게 통보하는 형식의 설명회인가?’, ‘오늘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으러 온 간담회로 알고 왔는데 증축하겠다고 설명회 형식을 갖고 공론화 없이 슬쩍 넘어가겠다 것 같다’, ‘이런 중요한 사안을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처음 듣는다’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정은희 팀장은 “공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 우리 지역이 비평준화라고 하지만 하남 학생들의 80%로 이상이 관내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예비 신입생 학부모 A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감일고에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비소집일에 합격증을 받은 날 학교가 증축을 한다는 얘기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공익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중요한 시기가 공사로 수업권을 침해 받고, 인생이 걸린 입시에 지장을 받아야겠나?”라며 반박했다.
정 팀장은 “미사 초·중학교도 다 증축을 했다”고 하자, A씨는 “초·중학교 증축은 입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 않나, 차라리 부지를 구해 신설을 해라”라고 했다.
신설부지 선정의 어려움과 시간이 걸리는 문제 때문에 증축과 신설을 동시 진행한다고 하자, 학부모 B씨는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한시적으로 서울과 공통학군을 하는 게 예산 손실도 없지 않나”라고 했지만 인근 송파·강동 역시 앞으로의 과밀과 타지역 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에 따른 예산 부담감을 전했다.
감일고 예비 학부모 C씨는 “비평준화인데 감일을 위해 증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감일고는 관내 감일지구 외 지역 아이들도 많이 오는 데 감일만을 위한 증축이라면 평준화부터 해야 한다”며 “만약 증축을 할 경우 학부모들은 릴레이 1인 시위부터 계속적인 민원접수를 진행할 것이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 D씨는 “고등학부모이기도 하지만 초등에 두 자녀가 있다. 하지만 증축을 반대한다. 고등학교가 의무 교육도 아니고 점수로 합격자를 정하고 있지 않나, 어차피 초등 6학년, 중학교 3학년 때 학업을 위해 이사를 하거나, 성적과 진로, 입시를 고려하여 자사고와 특목고, 특성화고 등을 지원한다. 또 교산 신도시라는 변수가 있어 학령인구가 빠져나갈 것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대 했다.
아울러 공사기간에 피해를 볼 대상 학년의 학생·학부모에 대해 학교나 행정복지센터에 정식적인 설명회 공문, 공청회도 없이 진행된 점도 문제 삼았다.
더 이상 설명회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담당자는 조만간 교육지원청 증축 관련 부서, 시 관계자와 함께 다시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마무리 했다.
A 학부모는 “공익을 위해 희생하라는 교육지원청의 입장에 화가 난다. 모든 부모가 자식들을 위한 마음은 같지 않은가. 입주 때부터 이미 공사 현장에서 공부한 아이들이다. 가장 중요한 입시에서 마저 양보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외에도 학교 증축으로 인한 인근 아파트 조망권 침해, 공사로 인한 분진 등 추가 민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