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전경. (사진=송세용 기자)>
하남시가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중기지방재정 반영 누락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무산됐던 미사 호수공원 음악분수 교체 사업비를 불과 2개월여 만에 또다시 편성, 시의회 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보여 2라운드 불씨를 예고하고 있다.
해당 절차를 거치더라도 60억 원대 이상의 막대한 사업비 편성이 녹록지 않은 시 재정 형성이나 지역 내 형평성 측면에서 부합한 지가 의문시되고 있어서다.
이런데도, 이현재 시장은 미사 호수공원 랜드마크 사업명으로 확장·포장, 재추진 의지를 비치고 있다.
17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현재 시장은 지난 16일 미사 1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하남종합운동장 이전과 함께 지난해 말 2024년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심의 자체가 무산됐던 미사 호수공원 음악 분수대(미사 호수공원 랜드마크) 교체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게다가 시는 이를 위해 2개월여 만에 2월 중 1회 추경 예산안 편성, 시의회 심의를 요구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데는 이 시장이 미사 1동 주민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2월 추경 편성안을 밝히면서 사실상 예산통과 여부를 시의회 몫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이날 이 시장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물 분수 쇼를 관람했고 또 지난해 송파 위례에서 워터스크린을 만들어 그림을 비추는 모습 등 봤다”면서 “물미사 호수공원에 (이런 시설물을) 빨리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이고 2월 추경에 시의회에서 도와주신다고 해서 추경 예산안에 올려 워터스크린을 설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지난해 말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절차 미이행이란 허점이 드러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시가 2024년도 본예산에 편성을 요구한 총 59억 원대 규모의 미사 호수공원 음악분수 교체 사업비 편성이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억 원 이상 사업비 투자의 경우 하남시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 심의에 올렸어야 했으나 이를 이행치 않은 채 서둘러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본예산 심의 시, 절차 이행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심의 자체가 설립되지 않아 예산 반영이 무산된 사실이 있다”면서 “심의가 끝난지 불과 2개월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예산 편성을 요구하려 하는 것은 좀 성급하고 절차가 이행되더라도 과연 추경예산 편성 사유에 부합하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20억 원 이상 사업비의 경우 하남시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기계획에 반영된 후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까지는 심의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2월 추경 심의가 확정될 경우, 그 전에 심의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