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철 시의원이 19일 개회된 제32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대형 가구 입점에 따른 중소 가구업체 피해 대책' 등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남시의회)>
하남시 미사와 경계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이케아 강동점 입점을 앞두고 하남지역 가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가구 업계 거대 공룡 이케아 입점 시, 영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가뜩이나 녹록지 않은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19일, 하남시의회 오승철 의원과 하남시 등에 따르면 시의 경우 2022년 기준으로 가구 제조업체 167개소, 가구 소매업체 82개소 가구 업체가 밀집하면서 가구 산업이 집적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현동 국도 43호선 주변에는 주로 제조업체가, 상산곡동 및 미사 중심으로 대리점 등 소매업체가 각각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미사신도시 경계 지점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이케아 강동점이 오는 하반기 중 건립 공사를 완료하고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광명시의 경우, 이케아 개점 후 인근의 가구·조명·주방용품 등 이케아와 주력 업종이 겹치는 물품을 판매하던 소상공인의 매출이 30~40%까지 크게 하락한 사례가 있다.
그나마 이케아 강동점과 반경 3km 내에 위치한 점포의 경우, 대규모 점포 입지에 따른 상생 방안 등에 따라 지원책이 모색되지만 천현동 등 이외 지역의 경우 지원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가구 업계는 행정구역 소재가 달라 이케아 측과 직접적 접촉이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다만, 시를 통해 이케아가 위치한 강동구청과 또 상생발전 주무처인 중기청과의 대책 모색을 강구 중이다.
하남시 가구조합 관계자는 “이케아 강동점이 들어설 경우 영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케아 측과 상생 협의를 위해 접촉하려 하고 있으나 행정구역이 달라 접근조차 어렵다”면서 “조만간, 하남시를 통해 중기청 상생발전 위원회에 상생 조정안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승철 시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이케아 매장은 강동구에 들어서지만, 그 피해의 대부분은 고스란히 하남시 가구 업체의 몫이 될 것”이라며 “시는 이케아 입점에 따른 지역 가구 상권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관내 가구업체의 정주 기반 마련을 위해 ‘스마트 가구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한편,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들어서는 이케아 강동점은 고덕비즈밸리 내 유통 상업용지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1층 규모로 오는 9월께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