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시민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바지로 이어지면서 여·야 후보들이 TV, 유튜브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뜨겁게 경쟁중이다.
며칠 전부터는 ‘무박 72시간 선거 운동’ 등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후보들이 모두 집중 유세 활동에 총력전을 벌이며, 치열하게 부딪치고 있다.
하이라이트로 정리해놓은 후보자 토론회를 보면 '공약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해 비방과 모략 등으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토론회 전체 영상을 살피는데 아이가 물었다. “아니 우리 반도 회장을 뽑으면 마음에 안 들어도 네가 되었으니 어디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겠다면서 반 학생들은 회장을 믿고 따른다”고 한다.
또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학급 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아이의 말에 씁쓸하게 공감했다.
‘정치’란 ‘나라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로 가장 가치 있는 권위적 분배’라고 정의되어 있다. 결국 나라와 국민을 위한 가치의 운영, 분배라는 소리다. 선출된 공직자는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와 그렇지 않은 유권자에게 운영과 분배로 답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 ‘심판의 선거’라며 ‘내가 바꾸고 벌하겠다’는 선거로 가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 전략과 현실적이지 못한 공약으로 애꿎은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피해에는 언론매체도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보는 관점을 달리한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
이름있는 전직 정치인, 연예인, 언론인 등 유명 인사들이 매체를 통해 후보를 거론하거나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타당성을 느끼며 현혹되고, 사실을 보는 관점을 달리하기도 한다.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는 선거다.
주변 친구는 이런 상황을 보며 “다 거기서 거기인데 그냥 투표하지 말고 집에있으려고 한다”고 말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지난 선거에서 70%가 넘는 대선 투표율과 60%에 육박하는 총선 투표율을 보여왔다. 이는 국민이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국민이 있는 나라에서 정작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후보들이 모략 등으로 퇴행하는 것을 보면 답답할 따름이다.
이런 상황 속 하남시는 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 감소 현상에도 학급 과밀 현상이 일어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하남시 후보들은 공약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의 증축과 신축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갑론을박이다.
그러나 A 후보의 ‘학교부지 관련’ 카드뉴스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해당 카드 뉴스 내용에는 ‘감일지구 고등학교 신설 부지 확보’라고 강조해 놓았지만, A 후보가 참석한 ‘주민과의 초청 후보 토론회’에서는 카드뉴스와는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는 해당 자리에서 “부지(변전서 인근)가 적합하지 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려 한다. 이 문제는 주민들과 충분히 논의 후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교육청은 해당 문구에 대해 아직 부지 논의가 되어있지 않다고 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로 여·야 할 것 없이 논란, 의혹과 가짜뉴스가 많이 생성되었지만, 거짓 속에 진실을 섞어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인과 정치인을 위해 사실의 관점을 달리하는 일이 없어야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고 배우지 않을 것이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언론은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매체로 거듭나며, 정치 또한 ‘학급 반장 선거’만도 못하는 평가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