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진행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고전압 직류송전(HVDC) 변환소 증설 사업에 대한 주민공청회. (사진=김소연 시민기자)>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고전압 직류송전(HVDC) 변환소 증설 사업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하남시 감일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되었으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25일, 개최된 공청회는 변환소 증설 등 사업을 총괄하는 건설본부 담당자와 인근 지역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감북6통 주민 조모 씨는 모두 발언에서 "마을에 암 환자만 25명이며, 어제도 한 분이 돌아가셨고 저 또한 어제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고압선을 3.5배 증설한다는 데 우리 마을이 무슨 죄가 많아서 대대손손 피해를 보고 살아야 하느냐”며, “또 이런 증설을 지난해 주민도 모르게 업무협약을 맺은 이현재 하남시장이 야속하다"고 호소했다.
감일지구 주민대표 A 씨는 "통장단 몇 명과 시에서 선택한 주민자치회 몇 명만 불러다 놓고 설명회를 4번 하면 뭐하냐?”라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하남시의 행정이 이제는 기가 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된 사업은 원점부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선미 하남시의회 의원이 공천회에 참석해 한전 측의 입장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시민기자)>
이에 한전 측은 “옥내화 및 HDVC 본 사업은 하남시와 공사 협의 진행 중이며, 주민들과 협의 후 진행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청회 이후 주민 B 씨와의 통화에서는 “이와 같은 추가 공청회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전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전 측은 증설되는 전기 용량에 대해 “옥내화 기술이 불가능하며, 시설 개방은 국가 안보 시설이라 불가능하다”며 “또 미관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린벨트 지역이라 어렵다”고 일축했다.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은 한전 측의 태도에 대해 "국책사업임을 이해하지만, 이번이 첫 주민 설명회인데 무례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오늘 이 자리에 하남시장님께서 참석이 어렵다면 부시장님이라도 참석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하남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질타했다.
한편, 옥내화 및 증설 사업(변환소 증설 등)은 하남시 인허가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