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용 기자.>
지난 21일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과 관련해 반대하는 감일동 주민들이 초등생 자녀들과 집단 거리 투쟁 등의 방법으로 반발 수위를 높이고 나서면서 이목이 쏠렸다.
집회에는 추미애 의원과 1,300여 명의 주민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집단투쟁을 공개 선언하면서 손에 ‘변전소 out’이 쓰인 빨간 풍선을 들고 시가행진 시위로 해당 사업에 대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집회는 추미애 국회의원과 주민단체 대표의 경위 설명 및 투쟁 결의 등을 듣는 문화 집회 방식으로 2시간 넘게 목소리를 높이며, 해당 사업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확고히 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1,300여 명이 참석한 집회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민들의 자녀까지 참여한 투쟁인데 안전한 거리 투쟁은 하기에는 미흡해 보였다. 안전요원이 있기는 했지만 1,300여 명의 안전을 보장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였고, 규모가 있는 집회임에도 응급 상황을 대비한 응급차량 등은 보이지 않았다.
또 주최 측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민대표로 나선 이에게 욕설을 한 점은 아이들까지 참석한 집회의 가치를 떨어트렸다.
특히 많은 주민이 참석한 집회에 1시간이 넘은 시간에 나타난 추미애 국회의원의 모습과 함께 사전에 공지된 일정이었던 단샘초~신우초 방향의 행렬이 단샘초~감일10단지 방향으로 바뀌면서 “누구를 위한 집회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했다.
물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집회였기에 전문적이지는 않겠지만, 많은 인원을 동원을 원하는 주최 측의 준비 미숙과 그를 묵묵히 지켜보는 주민들이 긴 다림 속에서 이탈하는 모습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4만 인구가 사는 감일에서 천여 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했다. 주최 측이 큰 목소리를 내고 이와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나 의문을 품는 자들에게는 철퇴가 내려지는 모습에서 소수의 목소리는 소외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뒤따랐다.
현재 감일은 하나님의 교회, 송파 하남선 지하철, 한전 증설에 따른 옥내화와 관련한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있다. 여러 언론, 정치인 모두 각각의 문제에 거론하며 나타나긴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해 주는 이는 없고 지지만 하고 있다.
이번 일로 여러 문제와 직면한 주민들은 이용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열린 생각으로 소수의 의견도 들어 성숙한 사고를 통해 판단하는 진정한 ‘주민 의식’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