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공원 전경. (사진=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이 설립된 지 15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기 및 난방시설의 교체나 개선 작업 없이 운영되어 왔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며 이용자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시설은 하남 지역 내 유일한 거점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하남도시공사의 관리 하에 있는 마루공원 장례식장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29조와 「실내 공기질 관리법」 제3조에 따라 운영되어 왔으나 필수 측정 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루공원은 연간 방문객 수가 약 2만4천 명에 달하는 이곳에서는 245개의 환기구와 50개의 냉·난방 기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매년 한 번씩 청소 및 점검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과 전문가 등은 실내 시설인 만큼 연 1회 청소로는 내부 공기질 유지에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의 성격상, 방문객들과 유족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내부 환경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인근 주민들은 “하남도시공사가 연간 약 40억 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본질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수익 창출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주차장 부족 문제는 통행 불편을 야기하면서 방치했는데, 이번엔 위생 상태까지 열악하다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라고 지적했다.
<마루공원 내 통환풍구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시 관계자는 “1년에 한 번씩 미세먼지 오염 기준치를 측정하는데 마루공원은 기준 이내로 정상 수준이다”라며 “환풍시설과 냉·온풍시설도 지속적으로 청소를 해왔다. 올해도 11월에 청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과 현장을 확인한 담당 팀장은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을 마주하고 “1년에 한 번 청소하기 때문에 이렇게 노후 되고 지저분 한 지 몰랐다”며, “신속히 예산을 세워 교체할 것은 하고 청소부분도 1년에 1회가 아닌 수시로 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소식을 접한 인근 실내 환경 전문가 A씨는 “마루공원 장례식장의 기본 구조 자체가 오래되어 긴급 리모델링과 함께 정확한 진단 후 즉각적인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리 예산 내역에 수선 충당비가 있을 텐데, 시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시설이 오히려 시민들의 건강을 해롭게 한다면 어불성설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