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 유일한 종합운동장이 관리 부실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안전 문제와 청결 상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남 도시공사가 담당하는 해당 시설은 쓰레기와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주기적인 청소 및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운동장 곳곳에는 생활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으며, 본부석 천정과 조명을 지탱하는 철근 트러스는 부식되어 안전상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어 위험해 보였다.
<배수로에는 흙과 쓰레기로 막혀있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실제로 취재진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해보니 20여 분도 채 안 돼 종량제봉투 50L가 각종 생활 쓰레기로 가득 찼다.
또한 보조구장 출입문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축구와 마라톤 등 야간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활동에 방해를 주고 있었다.
야간 및 오후 시간대에는 그라운드에 크루들의 휘슬 부는 모습, 반려견과 산책하는 등 야간 운동하는 동우인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행동들도 목격됐다.
하지만 정작 오후 시간에는 관리 직원이 부재해 크루들의 침입으로 축구, 마라톤 동우인들이 야간 운동을 방해함에도 구장 관리 부재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보조구장에서 음주 및 흡연이 금지지만 하남 도시공사는 단속은커녕 실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남 종합운동장 관중석 의자 콘크리트 모습. (사진=동부권취재본부)>
하남 종합운동장을 자주 이용하는 하남 시민 A씨는 "늦은 저녁 보조구장에서 음주와 흡연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고 관리 부재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때때로 크루들의 휘슬 부는 모습과 함께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들이 그라운드로 질주해서 위험스럽지만, 제재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남 도시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퇴근하고 난 후에는 대관 사용을 한 개인 및 단체 등에 사용 후 청소 및 관리 등을 맡기고 있다"며, "앞으로는 당직자의 수시 순찰을 통해 상황을 크루들의 휘슬 부는 모습과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없게 하겠다며 청소 역시 세밀한 듯하게 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사가 관리대행을 하고 있어 잘 관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대회 있을 때마다 운동장을 방문해 보았지만 미쳐 발견을 못 한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현장을 방문해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전수 조사해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관리 소홀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며, “트러스 철골 부식 부분은 예산이 수반되는 부분이라 도시공사와 시 기획 예산팀과 협의해서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선미 시의원. (사진=송세용 기자)>
소식을 접한 박선미 시의원은 하남시에 하나밖에 없는 종합운동장 현 상태가 체육시설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참담함을 표현했다.
박 의원은 "종합운동장 관리 책임자는 하남 도시공사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한발 앞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비록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조속한 해결책 모색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