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국회의원. (사진=용혜인 의원실)>
서울시가 지하철 2호선의 운영 방식을 현재의 2인 승무에서 1인 승무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이는 서울 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아홉 개 노선 중 사고 발생률이 최고 수준에 달하는 2호선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6월까지의 기간 동안 발생한 철도사고 및 장애 분석 결과, 특히 철도사고와 준사고, 승강장 안전문 장애 등에서 2호선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된 바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철도사고는 총 29건이 발생하였으며, 이중 약 34.5%가 해당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들이 바로 2호선에서 발생하였다. 준사고 역시 마찬가지로 총 발생 건수 중 약 30%가 이 노선에서 일어났으며, 승강장 안전문 장애는 전체의 약 31.7%에 해당하는 상당수가 같은 노선에서 확인됐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서울시의 한 명만으로 구성된 승무원 체계로의 전환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이미 고통받는 사고 및 장애 발생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약 260만 명에 달하며 환승역 비율도 높은 만큼, 이러한 변화가 대중 교통 시스템과 시민들의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회사 최적근무위원회가 제시한 '승무방식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은 여러 필수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울시는 경영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한 인력 감축 및 비용 절감 계획을 포함해 해당 변경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여러 단계를 이미 추진 중이라 밝혔다.
그러나 ATO(열차자동운전제어방식) 시스템 도입 등 기술향상으로 인한 운영 효율성 증대 가능성과 별개로, 비상 상황 발생 시 실질적인 대응력 문제는 여전히 인력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내 응급환자 발생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승무원들의 실질적 개입과 조치는 종종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서울시는 2022년 말부터 2호선 운행 시스템을 1인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23년 3월,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서울시 혁신과제로 보고했다. 올해 1월, 승무방식 변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같은 달 ‘승무방식 변경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내년 초, 1인 승무 시범운행을 거쳐 상반기 중 전면 실시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용혜인 의원은 “서울시가 승무 방식을 1인으로 바꾸는 이유는 ‘경영 효율화’다”며 “서울시는 1인 승무 시스템 변경으로 기존 인력 중 186명을 줄이고, 연간 약 14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지만 서울시의 ‘열차 승무방식 변경(차장 승무생략)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비용 절감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은 2,500만 수도권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140억 원이 중요한 것이냐”며 “안전과 관련된 예산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연구용역 수행 중이라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내년 상반기 중 1인 승무를 전면 실시하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며 “더 이상 시민을 속이지 말고 1인 승무제 변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