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유와 책임, 그사이

2024.11.23 21:58 입력 조회 5,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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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용 사진-섬.jpg<송세용 기자.>

최근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단순한 학내 이슈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위로 여대의 존재 가치와 성별 갈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폭력적 시위 방식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한국 언론의 자유와 책임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두 가지 모두 자유를 누리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먼저,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여대는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여성들에게 안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아직도 여성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여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정당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주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붉은 래커로 학교 건물을 훼손하고 점거하는 행위는 오히려 그들의 진의를 흐릴 뿐 아니라,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서이초 교사 사건’ 당시 교사들의 질서정연한 시위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했다. 그들은 폭력 없이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여대 시위는 물리적 파괴를 동반함으로써 본질적 메시지가 희석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행동은 마치 현재 한국 언론이 처한 상황을 연상케 한다. 언론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편향된 보도나 허위 정보를 통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언론 자유라는 이름 아래 보호받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동덕여대 사태와 한국 언론 상황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는 바로 '책임'이다.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데 있어서는 적극적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파장이나 피해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 이는 민주사회에서 자유가 곧 책임과 동행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잊게 만든다.

 

동덕여대 사태와 한국 언론 상황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가?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가치지만, 그것이 타인의 권리나 사회 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든 언론인이든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그로 인한 결과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자유롭고 책임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세용 기자 edit@fp-news.com]
<저작권자ⓒ공정언론뉴스 & fp-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목록

이것도 기사인가?님의 댓글

이것도 기사인가?

작성일

그래서 여대생이 잚 못했다는 건지요?
여대생이 피해만 봤지 잘못한게 뭐 있다고

무슨피해?님의 댓글

무슨피해?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남녀공학 전환논의에 대해서 동덕애들이 여대생으로서 무슨 피해를 봤는데?
여대가 약대 TO의 상당수를 가지고있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낮은 성적에도 인서울 대학교를 갈 수 있는데 그것도 피해냐?
설령 피해라고해도 학생이 학교에 락카칠하는게 정상적인 방법임? 왜 정당한 논리도 없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했냐고 성숙한 시위방법과 책임을 논의하자는 기사에 피해 유무부터 못찾고있네

우숩냐?님의 댓글

우숩냐?

작성일

무슨 54억이나 됨? 말이 되지 않는 기사를 그대로 인용했네..
내용보니 지가 지한테 하는 말인 듯

니가 우습다님의 댓글

니가 우습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서울 한복판에 있는 남의 부동산에 락카칠해놓고 뻔뻔하게 ㅋㅋㅋㅋ
아직 공식 피해산정도 안됐고 니들 퇴거신청 가처분 인용되면 형사에 민사까지 다 뚜드려맞게됨ㅋㅋㅋ54억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기가 차다님의 댓글

기가 차다

작성일

진심 위에 댓글 왜 저럼?
제정신인가?

아지매님의 댓글

아지매

작성일

생각해볼 문제라 흥미롭네요.. 근데 댓글이...이상하신분들이 많네요

잘보고가여님의 댓글

잘보고가여

작성일

잘보고갑니다

표현의 자유님의 댓글

표현의 자유

작성일

날이 매우 춥다.
세상도 춥다.
모두가추이를 알텐데 왜 그추에 역경을 알진데
정론의 칼럼을 비판을 하는가?

암튼 양면을 보았으면 좋겠다.